274호부터 4회에 걸쳐서는 창세기의 인물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 요셉과 다말

요셉은 야곱의 열한 번 째 아들이고 다말은 야곱의 넷째 아들인 유다의 며느리입니다. 이 둘은 유다에 의해 쫓겨남과 간음 사건에 연루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다는 요셉을 쫓을 때는 공모자였고 다말을 쫓을 때는 단독 행위였습니다. 이들에게는 증거물이 turning point가 되는 공통점 또한 있습니다. 요셉은 주인의 아내가 의도적으로 벗긴 옷이 증거물이 되어 성폭행 미수로 누명을 씁니다. 다말은 시아버지가 화대 대신 맡긴 증거물로 인해 간음녀의 누명을 벗습니다.

옷은 대체로 신분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왜 그리 다양한 옷을 바꿔 입어야만 했는지 나누어 볼까요?

요셉은 혼자 채색 옷을 걸칠 정도로 아버지 야곱의 총애를 받습니다. 이런 차별이 형들의 질투를 유발시킵니다. 요셉도 야곱의 back ground가 있어 좀 나대었고 야곱의 심부름으로 목장에 간 그날이 그가 제거될 D-day 였습니다. 왕따는 홀로 다수를 상대합니다. 다수인 형들에 의해 살려 달라는 왕따의 절규는 저 산등성이로 메아리 되어 날아가 버리고, 형들 눈에 가시였던 그 {채색 옷}은 형들에 의해 벗겨지고 요셉의 죽음을 알리는 증거물이 됩니다.

애굽의 고관 댁에 팔려가 {노예의 옷}을 입습니다. 사모님의 동침을 거절함으로 그 옷이 성폭행 미수의 증거물이 됩니다. 범법자가 되고 {죄수복}이 입혀집니다. 몇 년이 지나고 아무도 그를 기억하는 이가 없을 즈음 요셉의 이름이 호명됩니다. 옥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수염과 몸을 단장하고 {청결한 옷}으로 갈아 입혀줍니다. 갈 곳은 사형대가 아닌 왕의 앞이고 할 일은 해몽입니다. 사형이나 다를 바 없는 긴장감해몽을 못하면 죽음에 이를 테니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입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하신다고 어전에서 선포합니다. 그의 지혜로운 해몽에 왕은 무척 만족하여 왕 다음가는 총리자리를 선뜻 내어주니 {총리의 옷}으로 갈아입혀 집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을 살리는 도구로 세움 받기까지 이렇듯 {여러 옷}을 바꾸어 입는 여정입니다.

다말은 유다의 이방인 며느리였는데 남편을 잃어 {평민의 옷}을 벗고 {과부의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곧 부르러 가마” 하시던 시아버님의 말을 믿고 친정 더부살이를 하나… 달력이 수 없이 바뀌어도 소식이 없습니다. 어느 날 시아버지가 다말의 친정 곳으로 양을 치러 온다는 정보를 입수합니다. 그를 만날 길은 창녀 행위뿐이라 판단하고는 스스로 {창녀의 옷}으로 변신합니다. 계획대로 시아버지의 파트너가 됩니다. 죽음을 불사했던 다말의 지혜로 시아버지에게서 쌍둥이 아들을 얻습니다. 그 계보는 다윗을 거쳐 예수그리스도까지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옷을 벗겨야 했고 또한 스스로 옷을 바꿔입기도 한 두 사람.

또 다른 한 분이 계십니다. {마지막 한 벌 옷}마저 죄 없이 벗김 당하신 분, 아리마대 요셉이 입혀준 그 {세마포}마저 무덤에 고이 벗어두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우리를 그 부활에 초청하시기 위함입니다.

오늘도 외출을 위해 {겉옷}을 껴입고는 거울 안의 내게 묻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를 부활의 잔치에 초청하려고 외출하는 거지? 그렇지?”


그림 & 정리 서정남 목사
작은교회
sugun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