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

햇순, 공동체성서연구


	2 / 2019	목차 (2019년 2월호, 제276호) :햇순:을 읽고.. /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 공동체만들기 오늘을 바라보며 / 말씀과 삶의 뜨락 / 강정규 동시 / 손바닥 동화 실험교실 / 성서연대 수필 / 공동체소식

문이령손바닥동화(19)

그때는 그랬지

문 이 령

동화작가,
독서지도사

우리 외할아버지 산골마을에 사셨다.
새벽이면 대문을 활짝 열어놓으셨다.
그리고 해가 뜨기도 전에 삼태기를 들고 동네 한 바퀴 도셨다.
쇠똥도 줍고 개똥도 주워오셨다.
마실 가 노시다가도 오줌똥이 마려우면
얼른 집에 와 볼일을 보셨다한다.
그것들을 모아 거름에 보태셨다.
푸세식 화장실에서 똥을 퍼 밭에다 거름하셨다.
온종일 똥지게를 지고 다녀도 냄새도 안 나는 것처럼 열심히 퍼나르셨다.
그것이 자식들 밥이 되었다.
똥이 거름으로 쓰일 때는 밥이 되지만, 한군데 모여 있으면
더러운 냄새가 난다.
안동 최부자 집에선 ‘재물도 똥과 같아 모여 있으면 썩지만
나누면 거름이 된’다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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