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5

 

 

 

 

 

 

 

 

 

 

 

 

  편지로 띄우는 말씀

 

부모교육부터 새롭게

 

 

 

 

 

 

 

 

 

 





김영운 목사

발행인
공동체성서연구원장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은 나라도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교육비 지출을 따지자면 세계 최고라 할 만 합니다. 그러나 공교육은 시험 준비 정도의 틀에 갇힌지 오래 되었다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입시 학원, 과외 공부가 늘어나다 못해 고액 과외, 비밀 과외가 생기더니, 급기야 휴대 전화를 이용하여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집단 부정행위까지 저질러졌습니다. 외국 사람의 눈에는 IT강국의 치부가 드러난 꼴이 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의 장관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로는 최고라 하겠는가 이해가 될 만 합니다. 교육이야말로 나라의 백년 대계라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짧은 기간에 국가 경쟁력을 높일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소홀히 할 수 없으니, 거기에 따르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까, 열번 이해가 되고 동정이 갑니다.

게다가 ‘참여민주주의’ 시대에 접어들어 이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제각기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주체들이 갈등을 일으키는데까지 이르고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나 그 원인을 당연시하며 떠밀려 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진 우리의 교육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묘책은 누구도 내놓지 못할 일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불량 식품을 만들어 파는 사람도 제 자식에게는 그런 것 안 먹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교육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학부모의 입장에서 ‘두번’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부모들이 자신의 눈높이를 점검할 일입니다. 부모 세대가 성장하며 교육을 받고 경험하고 기대하며 살았던 총량이 이룩한 자신들의 가치관부터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부모들의 바람이나 기대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투사되는가 아니면 강압 내지 강요되는 것은 아닌가를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경쟁심을 부추기는 것 사이의 미묘한 차이에 대하여 얼마나 고민하며 양육하는가를 다시 점검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입장에 서서, 존재의 의미와 인생의 목적과 소명 의식에 대하여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는가를 스스로 묻는 것입니다. 세계의 청소년들이 어떻게 숨쉬며, 둘러보며, 느끼며, 경험하며, 생각하며 사는가를 깊이 깊이 살펴볼 일입니다.

이렇게 꼽자면, 수없이 많은 것을 꼽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꼭 짚어야 할 것은 어른들과 부모들의 책임에 대해서 뼈를 깎는 아픔으로 회개하고 변환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성찰의 바탕에서 학부모들이 오늘의 교육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시 생각할 일입니다.

컴퓨터가 나날이 발전하는 시대 문화 속에서, 단편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얼마나 소모적입니까? 사고 방식과 시각과 전망의 지평을 열고 유연성과 함께 넓이와 깊이를 더해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호연지기와 배려와 연대감을 높이면서도 개성을 뚜렷이, 안목을 고상하게, 품성은 부드럽게 가꾸는 일에 마음을 쏟도록 협력하는 것보다 더 값진 일이 어디 있습니까?

교육을 현미경으로 보듯이 미시적으로 볼 필요도 있고, 망원경으로 멀리 보듯이 거시적으로 볼 필요도 있습니다. 오늘의 문제를 보면서 과거를 비춰보듯이 통시적으로 볼 수도 있고,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보듯이 공시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문제를 미래의 역광에 비춰볼 수도 있습니다. 어찌하든지 포괄적으로 통전적인 시각으로 보아야 할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자니, 부모들이 오늘의 시점에서 그리고 내일의 주역들이 가꾸어야 할 ‘눈높이’를 함께 다듬기 위하여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 세대의 언어가 새로워지는 만큼 부모들이 자녀 세대의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언어를 담는 사고방식과 문화를 배워야 합니다. 부모교육은 적어도 이런 관점에서만 봐도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이런 자세가 개개인의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온 나라에 새롭게 다듬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녀들이 마음은 넓게, 생각은 깊게, 의식은 맑게 지니며 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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