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벧엘의 집은 거리 노숙인들의 쉼터 역할과 함께 무료 진료소를 통해 빈곤층의 의료문제 등 빈민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거리 급식, 옷 나누기, 반찬 나누기를 비롯해 쉼터, 의료활동 등을 통해 빈민층의 자활사업을 돕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생산공동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역에서 7년째 노숙자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원용철 목사(40)는 힘겨운 겨울나기에 허덕이는 노숙자들에 대하여 “빈곤문제는 사회적 정서와 밀접하죠. 가난과 자녀양육, 노인문제가 개인에서 사회문제로 바뀌어야 됨에도 개인 문제로 치부되는게 안타깝습니다. 아프리카에만 굶는 아이가 있는게 아닙니다”라고 한다.

“이 사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끌어안지 않으면 평화가 깨질 것입니다. 이해와 사랑없이 편견을 갖고 배척하거나 소외시킬 때 그들 속에 계속 쌓이는 분노는... 한국도 할렘가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눈다는게 많은 것을 나누는 게 아닙니다. 숟가락 하나 더 놓는 마음으로 김장 한포기 더해 홀로 사는 이웃에게 나누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도 농촌의 보릿고개 시절 꽁보리밥을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듯이, 이 사회에 바라는 것은 작은 삶을 나누고 이들을 인정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벧엘의 집이 대전에 있는 쉼터 중에서 열악한 편이지만 이 곳을 찾는 노숙자들이 많은 것은 이 곳에서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노숙자 중에는 한때 열심히 일했던 사람도 있고 걸인으로 살았던 사람도 있지만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자기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 노력할 때 벧엘의 집 식구들의 기쁨과 보람이 된다. 돌베개 베고 잔 노숙자(?)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출발한 것처럼 이들이 벧엘의 집에서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가꾸어 가기를 바란다.

함께 하려면 벧엘의 집 우300-812 대전광역시 동구 삼성1동 121-3 전화 : (042)633-6246 홈페이지: www.bethelhou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