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3

    목차 (2003년 7월호, 제89호)         :햇순:을 읽고..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 공동체만들기
    오늘을 바라보며 / 말씀과 삶의 뜨락 / 현장의 소리 / 강정규 연재동화
    영성생활에 도움되는 책 / 에니어그램영성 / 공동체소식 / 공동체 이야기

 

 

 

 

 

 

 

 

 

 

 

 

  말씀과 삶의 뜨락

 

죽은 노간주나무에게

 

 

 

 

 

 

 

 

 

 

 


최 용 기

진천장로교회 준목

 


나만큼 컸을 때
하늘을 볼 수 없었겠구나.
뾰족한 잎으로 하늘을 받으려해도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버렸겠구나.

말없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말라버려
떨어지는 이파리를 보며
살고싶다는 욕망도
하나하나 떨어뜨렸겠구나.

3년이 지난 어느 날
한 사람이 널 바라보았단다.
......
노간주나무야 네 발 밑을 보렴.
이름 모를 들풀과 아기 담쟁이 넝쿨이 자라고 있는걸 보렴.
아! 벌써 알고 있었다고?
그래, 이담에 우리
들풀로 아기 담쟁이로 다시 만나자꾸나!

 


지난 제16기 영성수련에서 쓴 자연묵상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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