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소외되어 고통받고 있는 할머니들을 모시기 위해 1986년 초 가을에 제천지구 본당 신부와 하이디 수녀가 서부동 성당 관할이었던 봉양공소를 수리, 사랑의 집이 시작되었다. 박상순 할머니를 비롯한 6명의 큰언니들이 한 가족으로 함께 의지하며 살게 된 것이다. 1996년 3월에 제천시청과 교구 후원회, 은인들의 도움으로 할머니들이 보다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새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11월에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사랑의 집’이라는 가정양로원이 태어났다.

그동안 시설에 계셨던 분들은 14분, 6분이 하느님 곁으로 가시고 지금은 80-90세의 8분이 수녀님(프란치스코전교봉사 수녀회)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많은 분을 모실 수 없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오갈 데 없는 큰언니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사시는 것이 희망이라고 마틸다 수녀가 말한다. 6,25사변, 보릿고개 등의 어려운 시대를 겪으면서 평생을 고생만한 큰언니들이 이제라도 여생을 평안하고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램인 것이다.

주로 어버이날이다, 성탄, 연말이다 하여 방문객들이 서둘러 찾아온다. 고맙긴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시기에 찾아 주는 것이 아니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서로 마주 앉아 도란도란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일까.

함께 하려면 봉양 사랑의 집 충북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 818-1 전화 043) 647-8247 팩스 043) 648-8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