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내에서 구비 구비 고갯길을 넘어 약 30여분 달려가면, 그림처럼 실개천이 흐르고 병풍처럼 산이 둘러쳐진 곳에 사랑을 이룬 마을이 보인다. 흥업면 대안 3리,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마을이름은 ‘갈거리’, 큰 칡이 많았다는 뜻의 이름이다.

계단식 논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고 있는 곳,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랑아는 물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곳, 바로 `갈거리사랑촌'을 만나게 된다.

곽병은 원장은 원주시내에서 병원(‘부부의원’)을 운영하면서 1991년 8월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다’는 정신으로 비인가 민간복지시설 ‘갈거리사랑촌’을 설립하여 병원 수입을 모두 시설유지비로 충당하며 운영해 왔다. 무료급식소인 `십시일반'과 `노숙인 쉼터 및 상담소', `봉산동 할머니의 집' 등을 비롯하여 빈곤층 재활프로그램인 `희망찾기', `단주교육', `면단위 영세노인 도시락 지원사업', `출소자 지원사업', `장학사업', 그리고 `의료지원' 등 지역에서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한다.

언제 만나도 인자하고 변함없이 겸손한 모습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원장의 손길은 병을 치유할 뿐 아니라, 갈거리사랑촌을 찾는 많은 이들의 마음까지도 사랑으로 치유시키고 있다. 곽병은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 진료와 상담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와 농촌총각과 결혼한 이민자 등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그 대상을 막론하고 손수 나선다.

갈거리사랑촌에서는 지역 노인분들의 서류관련 및 행정업무도 대신 해드리고 있는데, 지역 특성상 시내와 면지역 관공서가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해서이다. 앞으로는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참여하여 주요기록과 자료정리도 해 드릴 예정이다. 이제 갈거리 사랑촌은 지역주민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면서, 지역사회의 심부름센터의 역할 같은 열린 시설로서 마을의 연세 있으신 분들이 내 집처럼 언제든 마음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가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 3리 1409 갈거리 사랑촌 전화 : 033) 763-1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