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는 나라”라는 짧은 동영상이 있습니다. 전후 독일 교육에 대해서 소개하는 이 영상은 우리 교육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사람들은 우리 교육을 상위 20%를 위해 나머지 80%가 들러리 서는 교육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뛰어난 한두 명이 수십만 혹은 수백만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합니다. 하지만 “공부 못하는 나라”에서 소개하는 독일 교육은 “1등 다툼은 필요 없다”고 단언합니다. 때문에 독일 교육은 한두 명의 뛰어난 사고보다 모두의 깊이 있는 사고를 지향합니다. 다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결국 경쟁력 있는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독일의 방과 후 돌봄은 학교교육의 연장 프로그램으로 계획하지 않습니다. 학교교과와 관련된 내용은 숙제지도 정도일 뿐 나머지는 휴식과 놀이, 문화 활동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아동 간, 교사 간, 아동과 교사 간, 기관과 학부모 간, 기관과 지역사회 간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강조합니다.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전국의 초등학교에 ‘온종일학교’를 개설하고 오후 5시까지는 전교생을, 밤 10시까지는 부모가 돌보지 못하는 나홀로 아동을 학교에서 돌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이들이 나홀로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책의지에는 적극 동의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가 아이들, 특히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방법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 간의 경쟁과 성적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오늘의 학교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박근혜 당선자가 ‘다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결국 경쟁력 있는 교육’이라고 믿고, 아동 간, 교사 간, 아동과 교사 간, 기관과 학부모 간, 기관과 지역사회 간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독일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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