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생활의 즐거움/ The Intellectual Life》, 100년이 지나도 의미 있는 지적 노동자를 위한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은 영국의 예술가이자 예술평론가이며 작가인 ‘필립 길버트 해머튼 / Philip Gilbert Hamerton’의 대표작으로 지금도 유럽의 지성인들로부터 꾸준히 호응 받고 있습니다.

해머튼은 이 책에서 인간의 지적 생활을 앎을 뜻하는 ‘타조형의 지 /智, Intelligence’와 슬기를 뜻하는 ‘독수리형의 지 /知, Intellect’로 구분합니다.

슬기를 뜻하는 ‘독수리형 지 智’는 독수리가 높이 날면서 멀리 보듯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조하며 멀리까지 내다보는 지혜 智慧를 의미합니다. 때문에 독수리형 지 智의 소유자들은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꿈을 꾸고,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합니다.

앎을 뜻하는 ‘타조형 지 知’는 타조가 날지 못하고 땅위에서 보이는 것에 집착하듯 실무적이고, 일상적이며, 현실적인 지식 知識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지능지수로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 이런 지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이런 유형의 지식 소유자입니다.

해머튼은 개인적인 지적생활에서 이 둘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즐거운 지적생활이 가능하고, 사회도 이 두 인간형이 적절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또 서로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인정할 때 발전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종교와 신앙교육은 앎을 말하는 ‘타조형 지 知’가 아니라 깨달음 또는 지혜를 뜻하는 ‘독수리형 지 智’를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바울이 디모데후서 3:17절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하게 하고, 그에게 온갖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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