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 슬플 땐 웃어요

요즘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 되는 나날이다. 아침에 학교 갔다가 병원가고 병원에서 센터에 가고 집에 오면 저녁이다. 매일 약을 먹어서 그런지 몸도 노곤하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라도 푹 자고 싶다
원장님께 전화를 했다.
전화기 속에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복음송이 들렸다.
‘젠장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나긴, 왜 태어났니~지?’
재발신을 눌렀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 사랑 지금도 받고 있지요-

똑같은 멘트가 나올 뿐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저 오늘 몸이 아파서 센터에 못가요-

문자를 날렸다.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렇게 졸리더니 막상 자려고 하니 잠이 오질 않는다.
이어폰을 꽂았다.
‘이러다 오른쪽 귀마저 안 들리면 어쩌지?’
이어폰을 꽂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매일 걱정을 하면서도, 학교 갈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다보면 나 혼자라는 생각이 안 들기 때문이다.
어느 결에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보청기를 끼면 아이들이 놀릴 것을 걱정해서 그런지 자꾸 놀리는 꿈을 꾸다 잠이 깼다.
배에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 생각해보니 점심도 저녁도 먹지 않았다.
“너 왜 센터에 안 왔어?”
언니가 센터에서 돌아와 물었다.
“아파서…….”
“뭘 좀 먹어야지?”
“괜찮아.”
“원장님이 빵 주시더라.”
“빵? 됐어.”
센터에서 빵은 물리도록 먹는다. 센터근처 빵집에서 유통기한 직전 걸 항상 후원해 주기 때문이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