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

햇순, 공동체성서연구


	5 / 2019	목차 (2019년 5월호, 제279호) :햇순:을 읽고.. /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오늘을 바라보며 / 말씀과 삶의 뜨락 / 현장의 소리 / 시 / 강정규 동시 성서연대 수필 / 영성생활에 도움되는 이야기 / 공동체소식

시

그리운 이 엄마

박 명 숙

목사, 빛교회
독서치료사
jahab7@daum.net

동트지 않은 캄캄한 새벽
고요를 가르는 우리엄마 도마질 소리
톡.. 토독..톡톡톡

일찍 출근하는 딸내미위해
새벽 잠 쫓으며 이른 밥상을 준비하는
조심스런 소리
사박사박 달그락 달그락

단잠을 몰아내는 잡다한 소리들은
심술을 부르고 괜한 신경질은
소복한 밥상에 담긴 정성만큼
볼멘소리를 부른다.
궁시렁, 궁시렁
오늘은 그 머언 시간으로 돌아가
다정한 얼굴로 말하고 싶다.
"엄마! 잘 먹을께 감사해요."

지나온 긴 시간 안에서
유독 이 아침에 엄마의 사박이던 소리가,
그 정성이 눈물나게 그리운 것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이를 향한
사무침 때문일까?

지금은 진토되어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그리운 이는 깊은 가을처럼
나의 잊었던 날을 그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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