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 더운 여름 이른 시간에 우리교회를 방문해 주신 목사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말씀나눔을 시작하겠다. 우리는 많은 경우 새 사람, 새 땅, 새 하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 중 ‘새로운 new’ 인간이란 어떤 상태나 모습을 말하는 것인가? 먼저 교재의 질문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주셨다’는 표현과 더불어서 생각해보자.

김원회: 그것은 관념이 아니라 실제적 사건이다. 땅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땅을 착취한다. 땅은 기경되면서부터 피폐해진다. 많은 화학비료나 이물질들로부터 땅은 그 생명력을 잃어간다. 마치 인간의 유전된 좋은 가능성의 DNA들이 죄의 환경 때문에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과 같다. 신문기사에 보니까 좋은 미생물들이 흙을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예수를 실제적이고 직접적으로 만나는데서 시작된다. 그 예수의 보혈, 예수의 심장, 예수의 손길이 미생물이 되어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김종우: 나는 젊은 시절 인간의 삶과 죽음, 본질과 가치의 문제로 심한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 인간의 무의미와 절망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내가 나로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살려주신 순간이었다.

김기섭: 어릴 때 익사할 뻔 했는데 구조되었다. 그보다 더 고마운 그리스도가 어디 있겠는가?

서옥자: 새 창조의 주체는 그리스도이다. 우리가 죽고 산다는 것은 삶의 여정에 있어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데 옛사람을 벗어나서 예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그때가 우리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아가는 삶의 순간이다. 내가 아는 목사님 한분은 권위적인 인격의 큰 교회 목사였는데 뇌출혈로 쓰러지고 회복되어가는 과정 중에 새로운 삶의 길로 들어섰다고 고백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말 노숙자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오직 구원, 오직 전도의 생활을 하는데 그분은 늘 육이 죽고 영이 살아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모습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김원회: 밭의 잡초는 계속 자란다. 뽑아도 자란다. 계속 뽑을 수밖에 없다. 방법은 있다. 잡초를 이길 수 있는 더 힘센 나무나 풀이 있으면 된다. 악한 세상을 이기는 능력은 예수의 능력이며 믿음이다. 그것이 예수를 만난 인간이 악을 이기는 모습이다.

서옥자: 그런데 중요한 것 하나는 예수의 옷을 입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령의 도움을 구하면서도 자신의 노력, 기도하고, 묵상하며 말씀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우리의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김명신: 그렇다면 우리는 본문의 말씀처럼 땅의 생활을 버리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하는데 땅과 하늘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종우: 그 기준은 몹시 힘들고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지만 땅을 벗어 날 수가 없다. 그것이 목회자이면서도 한 인간이 지닌 한계가 아닐까? 나는 여전히 땅의 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여전히 염려하고,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수없이 낙담하며... 나는 이러한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고백하면서 솔직히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다.

김기섭: 그건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 있다. 그런데 솔직하게 그런 것을 고백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이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철영: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부유함을 원하는 것 자체가 죄가 될 수 없다. 땅의 것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것들을 추구하면서 사람들을 수단화하고 대상화한다는 것 그것이 땅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가며 살아가려한다면 그것이 하늘을 바라보는 삶이 아닐까?

김원회: 대상화 , 수단화는 오직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김기섭: 자본주의는 수단화와 대상화가 특징인데 이미 보편적 문화의 모습이 된 듯하다. 우리는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야할 것이다.

김종우: 독일 신학자 판넨베르그는 ‘동물은 자기중심의 삶을 살고, 사람은 나를 넘어선 세계를 향한 개방성을 지닌 존재’라고 말하였다. 우리는 나를 넘어서야 한다. 우리 모임도 말씀으로 우리의 내면을 다지고 우리를 넘어서서 힘을 모아 이웃과 세계를 섬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