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알고 질문하신 것이지만, 질문하신 순서대로, 하나하나 답변을 드립니다.

1. 히브리어 본문에 ‘죽음’이란 말이 나오는가?

귀하께서 지적하신 대로 히브리어 본문에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안 나옵니다.

2. 사사기 11장 37, 38, 39절의 히브리어 직역번역을 알고 싶다.

직역성서로 알려진 Young's Literal Translation of the Bible에서 사사기 11:37-40을 인용하여 보내드립니다.

37. And she saith unto her father, 'Let this thing be done to me; desist from me two months, and I go on, and have gone down on the hills, and I weep for my virginity -- I and my friends.'
38. And he saith, 'Go;' and he sendeth her away two months, and she goeth, she and her friends, and she weepeth for her virginity on the hills;
39. and it cometh to pass at the end of two months that she turneth back unto her father, and he doth to her his vow which he hath vowed, and she knew not a man; and it is a statute in Israel:
40. from time to time the daughters of Israel go to talk to the daughter of Jephthah the Gileadite, four days in a year. (Judges 11:37-40 from YTL)

3. ‘죽음’이란 단어가 나오는 사본이 있는가 (라틴어역본에는 죽음이란 단어가 나온다고 하던데...)

사본 중에는 해당 구절에서 ‘죽음’이란 단어가 나오는 것은 없습니다만 번역판 중에는 있습니다. "개역한글판" 외에 제가 찾아본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번역들이 있습니다.

After two months she returned to her father, and he did to her as he had vowed. She died a virgin. Her tragic death gave rise to a custom in Israel. (New English Translation, 2004, Judges 11:39) When she returned home, her father kept the vow he had made, and she died a virgin. So it has become a custom in Israel (New Living Translation, 2004, Judges 11:39)
37 Then she said to her father, "Just do this one thing for me- let me be alone for two months. I'll go away into the mountains with my friends and mourn, because I will die without getting married." 38. "You may go," he answered, and he sent her away for two months. She left, she and her friends, and mourned in the mountains that she would die unmarried. (Complete Jewish Bible, 1998, Judges 11:37-38)

4. ‘죽음’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본문(저는 "개역한글판"을 봅니다)을 해석하며 이해해야 하나?

번역은 의미를 옮기는 것이지, 낱말 하나하나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개역한글판"은 입다의 딸의 경우 아버지가 맹세한 대로 하는 것이므로 죽음이란 것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죽음’이란 말을 넣어서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나 원문 자체에는 없는 것이고, 번역자가 뜻을 옮기는 과정에서 첨가된 것이기 때문에 “작은 글자”로 써서 그것이 번역에서 첨가된 것임을 표시하였습니다.

5. 삿11장 입다의 딸에 대한 정통교회의 전통적인 해석은 어떠한가?

성경에 쓰인 그대로입니다. 교회역사에서 이 본문이 신학적 논쟁의 대상이 된 일은 없습니다.

6. 삿11장 본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앞뒤 문맥(입다가 딸을 번제로 드린다고 서원한 것)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죽었다는 단어를 넣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던데, 그렇다면 잘못 번역된 것이 되며, 성경을 인위적으로 수정 첨가하므로 사람의 책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잘못된 생각인가? (성서는 하나가 잘못되면 전부가 다 잘못된다고 하던데...)

꼭 원어에서가 아니더라도, 귀하께서 아시는 번역을 가지고 그것을 우리말로 한 번 번역하시던가, 우리말의 어떤 문장을 귀하께서 아시는 다른 언어로 한 번 번역해 보시면 번역의 성격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어느 번역도 완전한 번역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