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5/2008

 

 

 

 

 

 

 

 

 

 

 

 

  성서 난해구 해설

 

성경 본문과 찬송가 가사 혼란스럽습니다.

 

 

 

 

 

 

  -요한계시록 4:10의 경우-

 

 

 

 





민영진 목사

-목사
-시인

-대한성서공회 총무
-세계성서공회 아시아태평양지역이사회 의장
-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이사 역임

-현재,
-대한성서공회 번역자문위원,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번역자문위원 Full Translation Consultant.
-yjmin@bskorea.or.kr






 


민영진 목사님께,

면류관 가지고 주 앞에 드리세?

저는 그동안 기존 <찬송가> 25장 “면류관 가지고 주 앞에 드리세” 라는 찬송을 부를 때마다 우리 성도들이 우리 주님을 왕으로 모신다는 뜻에서 면류관을 가져다가 우리 주님께 그 면류관을 씌워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마치 대관식 때 왕이 되는 이에게 국민이 왕관을 씌우듯이 말입니다. 이 때 “면류관 가지고”라고 하면 그것은 우리가 쓰고 있던 면류관을 벗어서 우리 주님께 씌워드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면류관을 일정한 절차를 밟아 왕에게 씌워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면류관 벗어서 주 앞에 드리세?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21세기 찬송가>에서는 “면류관 가지고 주 앞에 드리세”가 아니라, “면류관 벗어서 주 앞에 드리세”라고 하여 가사가 바뀐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다른 뜻, 다른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쓰고 있던 면류관을 벗어서 주 앞에 드린다'는 것이 퍽 생소합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뜻이어서 퍽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주님이 쓰신 면류관은 우리가 쓰고 있던 것을 벗어서 드린 것입니까?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졌는가?
제가 겪는 혼란은 [개역] 성경의 번역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찬송 제목 바로 밑에 있는 성경 참고 구절을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이 찬송 가사의 참고 구절이 바로 계시록 4장 10절인데, 그 번역이 놀라웠습니다. 기존 <찬송가>에는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지며”(계 4:10)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 성경 구절에 별로 주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개역한글판](1961)의 번역입니다. 이 번역은, 스물 네 명의 장로들이 자기들이 쓰고 있던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져버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과 존귀 앞에서 자신들의 권세와 영광과 존귀를 버린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저의 이런 이해가 맞는 것입니까?
(면류)관을 보좌 앞에 드렸는가?
<21세기 찬송가> 25장에 표시된 계시록 4장 10절의 본문은 [개역개정판](1998)의 것입니다. 거기에 보면 "자기의 관 冠을 보좌 앞에 드리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버린다'는 말보다는 덜 충격적입니다. 그러나 모호합니다. 스물네 명 장로들이 자신들이 쓰고 있던 관을 보좌 앞에 드렸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우리의 관을 주님께서 쓰시라는 것입니까?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권세와 영광과 존귀의 상징인 우리의 관을 포기하고 권세와 영광과 존귀를 오직 보좌에 앉으신 그 분에게만 드린다는 상징적인 행위입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보좌에 앉으신 분에게 관을 씌워드립니까?
영어 가사를 보았습니다. “Crown Him with many crowns”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니까 또 혼란스럽습니다. 많은 면류관을 주님께 씌워드린다면 그것은 장로들이 벗은 그 많은 관을 주님께 씌워드린다는 겁니까?

여의도에서 김혼란 드림

김혼란 님,

귀하께서 이미 충분히 연구하셨기 때문에 제가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개역]이나 [개역개정판]의 번역은 둘다 맞는 번역이고, 어느 하나도 오역이 아닙니다.

“면류관 가지고 주 앞에 드리세”나 “면류관 벗어서 주 앞에 드리세”나 다 같은 뜻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면류관을 벗어서 그것을 가지고 보좌에 앉으신 그분께 씌워드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21세기 찬송가>가 계시록 4장 10절의 의미를 분명하게 읽은 것 같습니다. 24장로들이 자기들이 쓰고 있던 면류관을 벗어서 보좌 앞에 놓는다 혹은 던진다는 것은, 진정한 왕의 도래 앞에서, 그동안 왕직을 대행하던 자들이 왕에게 권세와 영광과 존귀를 되돌려드린다는 말입니다. 영어 본문이 “그분에게 왕관을 씌워드리라” 라고 하는 것도 이제 보좌에 앉으신 그 한 분만이 진정한 왕임을 고백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민영진 목사 드림>

 

 

 

 

 

 

 

 

 




120-802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152-28 2층   Tel 02)312-6803, Fax 02)374-7277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