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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난해구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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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복음 2장 9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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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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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사모님께, 저에게 질문을 보내시기 전에 남편 목사님께도 여쭈어 보셨을 것 같은데, 남편 목사님께서 하신 답변을 혹시 제게 확인 하고 싶으셔서 이렇게 물어 오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마 오랜 목회를 하시고서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사모님께 어떤 대답을 주셨다면 그것이 이제 제가 드리려고 시도하는 답변과 거의 같을 것 같습니다. 지금 사모님께서 하신 질문은 소위 FAQ에 속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묻는 소위 “흔하게 묻는 질문 Frequently Asked Questions” 중의 하나이지요. 그런데, 참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 교인들이 성경을 읽다가 이런 궁금한 것이 있어도 그때만 잠깐 묻고 곧바로 관심을 더 지속적으로 가지지 않기 때문에 아주 쉬운 문제인데도 해답을 얻지 못하고 그대로 남겨두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이 문제를 가지고 몇 몇 분들에게 물으면, “아이참, 나도 묻고 싶었는데…” “나도 늘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인데요.”하고 말하곤 합니다. 사모님, 잘 물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어느 쪽이 더 말하기 쉬우냐 하는 것은 질문이 아니고, 둘 다 다 쉽지 않다고 말하는 것으로서, 이 질문은 다만 수사적 修辭的 질문일 뿐입니다. 예수께서 중풍병 환자 한 사람을 놓고서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고 말해보세요. 지금 율법학자들이 생각한 것처럼 다른 많은 사람들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할 것 아닙니까? “도대체 이 자가 누군데, 감히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사죄선언을 한단 말인가? 이건 신성모독 神聖冒瀆이다.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렇게 대들지 않겠습니까? 특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일수록 더 그러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누워 있는 중풍병 환자에게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거두어 가지고 걸어가거라” 하고 말하는 것이 쉽습니까? 만일 그가 못 일어나면 어떻게 할 겁니까? 만일 그가 걷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에 일어날 수도 걸을 수도 없는 환자에게 “일어나서 걸어가거라” 하고 말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안 할 말로,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는 말은, 신성모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는 있어도, 사죄의 결과를 육안으로 당장 확인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니까, 어떤 면에서는 누워있는 중풍병 환자를 일으키는 기적을 행하기보다는 사죄선언이 더 쉬울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행위는 신성모독 죄로 고발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둘 다가 모두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현대어 영어 번역들을 보면 독자들이 이런 질문이 수사적 질문이란 것을 알도록 번역하였습니다.
Is it easier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느냐?
차라리 수사적 질문이 발달되지 않은 언어에서라면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쉬운 것이냐 라고 말하지 말고, 예수님의 고민이 극적으로 전달되는 효과는 반감되기는 합니다만, 아예 다음과 같이 번역하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이 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번역한다면 좀 긴장감이 팍 없어져 버리고 좀 싱겁지요. 그러나 하나님이신 예수께서는 당신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가 있음을 당시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환자에게 사죄선언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또 하시기 어려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말한다.
그러자 그 중풍병 환자가 일어나서, 곧바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리를 거두어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였고, 자기들이 그런 일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민영진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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