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6 / 2018

 

 

 

 

 

 

 

 

 

 

 

 

  성서 난해구 해설

 

성경에 어디 그런 기록이 있습니까?

 

 

 

 

 

 

  눅 24: 46b-47

 

 

 

 





민영진 목사



대한성서공회번역자문위원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번역자문위원
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yjmin@bskorea.or.kr






 



4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기록한 모든 일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45 그 때에 예수께서는 성경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곧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실 것이며, 47 그의 이름으로 죄(罪)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 悔改 가 모든 민족 民族에게 전파 傳播될 것이다’ 하였다”( 눅 24:44-47).

46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말일 터인데요,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실 것이며….’”라는 말이 성경 어디에 기록되어 있는지요?

삼성동에서 성애독 여쭙습니다



성애독 님, 참 어려운 질문을 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서 제자들이 구어서 드린 생선 한 토막을 잡수시고 나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직후니까 아직 ?신약?은 없고, 유대인들이 읽던 히브리어 성경 [타나크] (우리가 ?구약?이라고 부르는)만 있었던 때니까, 아마도 성애독 님께서는 ?구약성경?에서 이런 기록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려다가 실패하시고서 저에게 질문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 드립니다만 이런 기록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구약성경?(히브리어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메시아로 오시는 분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야 한다.”는 말은 ?(구약)성경?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참 후에 나온 고린도전서 15장 4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경대로 사흗날에 살아나셨다는 것과,”(고전 15:4). 여기 “성경대로”라고 했을 때 그 ?성경?이라면 아직 ?신약?은 없고 ?구약?만 있는 형편에서 한 말인데요, 이런 말 역시 ?구약성경?에는 없습니다. 요한복음서 20장 9절에도 보면, “아직도 그들은[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요 20:9)는 기록이 있는데요, 역시 여기 “성경”도 ?구약?을 가리키는데, 구약에 이런 말이 없습니다. 번역판에 따라서, 9절의 근거가 문제 되기 때문에 절 전체를 괄호 안에 넣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말 ?개역?(1961)이나 ?개정?(1998)은 영어 번역 CJB, NET, NIV, TEV 등과 함께 9절 본문을 괄호 속에 넣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그리스어 사본에 9절이 괄호 속에 들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고전 15:4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약성경 어디에도 이런 기록이 없기 때문에 번역판들 중 더러 이 구절을 괄호 속에 넣고 있습니다.

구차하지만 설명은 기능합니다. 하나는 메시아가 고난 받고 부활한다는 예언 豫言 “본문 本文”이 아니라, 그런 암시 暗示를 하고 있는 예언 “상황 狀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시아의 고난 苦難에 관한 “고난 받는 종”(예를 들면, 사 53), 메시아의 부활 復活에 관해서는 시 16:10이나 요나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 만에 큰 고기 뱃속에서 생환 生還하는 예언자 요나 이야기(욘 1:17), 호세아 6:1-2의 이스라엘의 회복을 은유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으나 궁색합니다.

10 주님께서 그를 상하게 하고자 하셨다. 주님께서 그를 병들게 하셨다. 그가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여기면, 그는 자손을 볼 것이며, 오래오래 살 것이다. 주님께서 세우신 뜻을 그가 이루어 드릴 것이다.
11 “고난을 당하고 난 뒤에, 그는 생명의 빛을 보고 만족할 것이다.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의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할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받아야 할 형벌을 자기가 짊어질 것이다.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존귀한 자들과 함께 자기 몫을 차지하게 하며, 강한 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겠다. 그는 죽는 데까지 자기의 영혼을 서슴없이 내맡기고, 남들이 죄인처럼 여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졌고, 죄 지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중재에 나선 것이다.” (사 53:10-12)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셔서 죽음의 세력이 나의 생명을 삼키지 못하게 하실 것이며 주님의 거룩한 자를 죽음의 세계에 버리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시 16:10)

때로는 “주님께서는 큰 물고기 한 마리를 마련하여 두셨다가,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요나는 사흘 밤낮을 그 물고기 뱃속에서 지냈다.”(욘 1:17)라는 본문이나,

“1 이제 주님께로 돌아가자. 주님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다시 싸매어 주시고, 우리에게 상처를 내셨으나 다시 아물게 하신다. 2 이틀 뒤에 우리를 다시 살려 주시고, 사흘 만에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이니, 우리가 주님 앞에서 살 것이다.”(호 6:1-2) 라는 본문이 원용 援用되기도 합니다만, 예수께서 인용하신 말씀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우리 주님께서 당신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다고 하신 말씀은 “성경 말씀”이 아니라, 예수께서 평소에 늘 하시던 말씀인데,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도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평소에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당신께서 죽임을 당하시고 3일 만에 부활한다는 것을 예고한 바는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것이 아니고 예수께서 구두로 한 말씀입니다).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자기가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하며,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해야 하며,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마 16:21을 위시하여 마 17:23; 20:19; 28:6; 막 8:31; 10:34; 눅 9:22; 18:33; 24:6-7; 요 2:19-22 등에서 보듯이) 이것은 네 복음서가 다 증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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