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018

 

 

 

 

 

 

 

 

 

 

 

 

  오늘을 바라보며

 

# Metoo 미투와 양파

 

 

 

 

 

 

 

 

 

 

 





정 균 란


목사
가정폭력전문상담활동가
klanjung05@yahoo.com






 


친구들과 자주 가는 단골 식당이 있다. 어느 날 모임을 마치고 식사하기위해 그 식당을 찾았다. 식당 안은 점심시간으로 테이블이 거의 차있었다. 우리 일행은 이미 두 사람이 식사하고 있는 옆 테이블에 다행히 자리를 잡았다. 옆의 두 분은 60대초로 보이는 남자분들로 이미 다른 곳에서 낮술을 마시고 왔는지 얼굴이 불그스레한 상태에서 갈비탕을 시켜서 먹고 있었다.

서로 눈인사를 하고 앉아있으려니 맞은 편 옆으로 앉으신 분이 몸을 내 쪽으로 기울면서 머리가 멋있다고 말을 한다. 눈인사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었다. 몇 분쯤 지나서 또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머리가 진짜 내 머리냐고 묻는다. 가발이거나 흰색으로 물을 들였는지 궁금한가 보다.

“염색하신 거죠?”

“그렇게 보이시나요?”

한참을 그렇게 대화가 오고갔다 워낙 술에 취한 사람들이라 대화에 진지함이 없었다. 이미 자기절제의 주량을 넘어선듯해 보였다.

다시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저 미투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진심입니다.”

깜짝 놀랐다.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서 이 중년의 신사는 최근의 미투에 민감해있나 보다.

“저, 미투 아닙니다, 아시지요? 미투 아시지요?”

“네?”

갑작스런 미투 얘기에 당황스러웠다.

미투 현장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묻고 싶다.

“미투가 당신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느냐고?”

여성들에게도 질문하고 싶다.

“여성이 느끼는 미투현상은 무엇이냐고?”

최근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주최로 “#MeToo는 (      ) 이다”라는 제목으로 성적 피해자들과 토론회가 있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대형교회 전 담임목사의 성도들 추행문제를 수습하고 있는 목회자의 발언이었다. 한국교회가 교리와 외적 성장에 치중한데서 이제 21세기는 “인간화, 인간다움의 회복”의 시작이 바로 교회 미투운동으로 포문을 연다고 말했다. 동감이다.

요한복음 8장에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무리들, 끌려나온 여인 그리고 예수님으로 구성된 삼각구도이다. 예수님은 딜레마에 빠진다. 어떤 대답을 해도 유대법이나 로마법에 따라 걸려들게 되어있다. 그 현장에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뭔가 쓰신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 돌판 tablets of stone을 받을 때 여호와는 손으로 새겨 쓰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땅바닥ground에 손가락으로 뭔가를 쓰셨고, 잠언서 3장 3절은 ‘네 마음판 tablet of your heart’에 인자와 진리 Love and Faithfulness를 새겨 넣으라고 한다.

미투현상이 양파(양쪽의 극단), 즉 가해자와 피해자의 극단에서 문제를 풀게 된다. 그래서 나온 말들이 가해자는 늘 ‘합의하에…’로 응하고 피해자는 ‘나는 당했다’로 극단의 양파현상으로 치닫는다. 예수님의 해법을 생각해본다. 양파를 하나로 끌어오고 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양쪽 누구도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묻는다. “죄 없는 자가 누구인가” 여성으로 남성으로 피해자로 가해자로 양파가 아닌 자기 성찰의 시간, 즉 제 3의 길로 미투현상을 볼 수 있음을 성경을 통해 배운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보는 우리의 눈을 땅바닥으로 눈길을 끌어 모으는 예수님의 방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양극으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해결점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양극으로 벌어지는 가피학의 맞물린 구조에서 제 3의 방법을 생각해 본다.

왼손주먹을 쥐고 그 위에 오른손을 감싸면 먹는 양파의 모양이 된다. 그 상태에서 오른손의 새끼손가락부터 하나씩 펴면서 자신의 죄성을 인식해 본다. 다섯 손가락이 다 펴지면 왼손 주먹이 남는다. 마찬가지로 왼손의 새끼손가락으로부터 자신의 순수한 신성한 성품을 발견해 본다. 사랑, 평화, 기쁨, 창조, 그리고 자유~

미투운동이 가피학의 양파에서 자신의 두 손으로 양파를 떠올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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