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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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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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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스테리 유지하기 미스테리 속으로 깊이 들어갈 때 그것을 훼손하거나 파괴하지 않은 채 들어가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미스테리에 대하여 더 많이 배우고 또 미스테리를 안고 생활하고 싶은 희망을 가지고 몇 해 전에 나는 탐정소설을 읽기 시작하였다. 내가 처음에 찾은 소설들은 좀 거칠었다. 그들의 언어는 예술성이 모자랐고, 리얼한 등장인물이 별로 없었고, 아이디어는 더욱 없었다. 수많은 인기 작가들이 유혈과 배짱으로 가득한 리얼리즘으로 우리를 지루하게 만든다. 그러나 바로 그때 나는 재미있으면서도 아름답게 쓰여진 소설들을 마주치게 되었다. 이를테면, 가이오 마르시가 쓴 알레인 경감의 이야기라든가 도로시 L. 세이어즈가 쓴 피터 윔지 경의 기묘한 모험담 같은 것이었다. 또한 콜린 덱스터의 매력적으로 불완전한 몰스 경감과 조지 심논의 마이그렡 경감에게 끌렸다. 단서를 찾거나 남의 눈에는 안 보이는 것을 알아채는 면에서 탐정은 영성지도자와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다. 최고의 교사들처럼, 사려 깊은 탐정은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머리가 좋지도 못하고 모든 판단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고백한다. 그의 주변에는 경찰이 별로 있지도 않을 뿐더러 똑똑하게 굴려는 시민들이 몇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번번이 그릇된 결론에 도달하고 사건을 그르치고 만다. 이는 우리 자신의 미스테리를 안고 사는 면에 비추어 볼 때 나쁜 교훈이 아니다. 탐정은 자기의 직관을 믿을 때 불신앙의 미덕에 대하여 알고 있다. 탐정은 자신의 상상 속에서 사실들이 다 모아져서 그 순간까지 보이지 않았던 관계와 동기들을 드러내 주기 전에는 자신을 미스테리 앞에 굴복시킨다. 가이오 마르시의 소설 가운데 나오는 두 인물이 부정행위에 대한 의심을 표현하는데, 경찰관은 공책을 꺼내서 그들의 견해를 고치려 든다. 그러나 알레인 경감은 경고한다. “설명할 수 없게 어긋나는 것이 있는 법이야.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사건이 되고, 자살이나 살인 사건이 되는 거야. 해답이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당신들 가운데 누구보다 더 잘 알 수가 없는 거요. 그런데 이제, 괜찮게 생각들 한다면, 우리는 대수롭지 않은 사실에 도달하려고 노력할 거요.”1) 콜린 덱스터의 몰스 경감은 말한다. “오늘 아침에 나는 우리가 다루는 사건에 대하여 제법 쓸만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생각했소. 그러나 이제는 내가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고 완전히 확신하게 되어서...”2) 경감은 키이츠가 말하는 부정적 능력, 즉 의심과 무지를 지탱하는 능력에 대하여 아는 듯이 보인다. 치료사로서 나는 탐정처럼 느낀 때가 참으로 많다. 나는 수많은 이야기와 회상과 감정들에 대하여 경청한다. 나는 이런 자료에 바탕을 둔 결론과 해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나는 더욱 느리게 행동 계획을 끌어낸다. 나는 늘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고, 실제 삶 속에서 그런 자료가 어떻게 계획보다는 오히려 고찰의 결과로서 그 모든 것이 움직이는가를 보는 일에 관심이 있다. 사람들의 인생의 결정을 내린다.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한다. 분노를 터뜨리고,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런 모든 과정에서 나는 너무 서두른 결과를 감지한다. 그리고 그런 결정과 행동들이 미스테리를 풀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 나는 이런 일에 있어서 극도로 인내한 친구들은 그런 것이 나의 기술이나 스타일이기보다는 오히려 노이로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그것은 미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행동에 대한 이런 저항이 상당히 기질적인 것이라 확실히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것이 내가 수도 공동체에서 생활할 때 진짜로 중요한 일상의 사건들이 조용히 앉아 있거나 찬미하거나 독서하며 지내는 동안에 수행되던 그런 시절에 형성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심리치료사들의 생각에 스스로 기술과 지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지와 어리석음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똑같이 중요함을 배웠다. 심리치료에서 내가 배운 것은 미스테리가 사소한 뉴앙스와 암시 속에서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알레인 경감은 피의자와 춤을 출 때 그의 손가락이 살짝 뒤채는 것을 감지한 것을 토대로 하여 사건을 구성한다. 마이그렡 경감은 부두 노동자 한 사람이 모자를 쭈뼛 치켜 올리는 것을 눈여겨보고 나서 확신을 하지만, 미스테리 속으로 한 발 내딛는 것은 주저한다. 심리치료사로서 여성내담자가 우리가 대화하는 방에 들어와서 둘러보거나 앉는 방법 같은 것을 집중하여 본다. 이것은 단순히 몸말을 읽는 것이 아니라 희미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미스테리가 스스로 드러날 것을 찾는 것이다. 그토록 미묘하게 드러나는 이런 미스테리는 무엇인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살고, 누구를 사랑하고, 어떻게 병이 나고, 어떻게 죽는가. 심리학 적인 시대 속에서 이런 문제들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제시되지만, 그런 것은 모두 우리의 미스테리이다. 세속적인 정황에서 볼 때 우리는 보통 찬반의 비중을 재어 보거나, 거기에 대하여 시의 적절한 확고한 결정을 내리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영성의 정황에서 볼 때 이러한 미스테리는 빈틈없이 생각하며 들어가야 할 미스테리이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멀리 미지의 안개 속에 놓여있다. 더 멀리 갈수록 더 가까워진다. 그러나 더 가까이 갈수록 우리는 더 멀리 가야만 할 것을 더욱 깨닫게 된다. 우리는 미스테리에 대하여 더욱 더 세련되어 간다. 그러나 그 의미는 우리가 미스테리를 해결하려는 것은 어느 때 보다도 더 싫어지게 된다. 따라서 내가 심리치료에서 종종 보았듯이, 자료와 과정 속으로 들어가려고 세운 목표는 진행과정에서 바뀐다. 우리가 이해하고자 하는 필요는 변형되어 우리가 하는 탐구에 의하여 영향을 받고 변화되는 즐거움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연장된 시간 동안 미스테리 속에 머물고자 하는 인내심을 가진 것만으로도 차별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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