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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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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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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사람들은 수치심과 더불어 우리가 땅에 속해 있다는 것과 동물들과 밀접한 신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피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수치는 뭔가 잘못한 데 대한 죄의식이 아니라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처럼 남에게 빛이 되지 못하거나 상쾌한 사람이 되지 못한 데 대한 감각이다. 수치는 우리를 땅의 속성과 연결시켜 주며, 그것이 전적으로 편안한 느낌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훨씬 필요한 심층으로 들어가게 하는 통과제의가 될 수 있다. 수치는 영적 상승에서 오는 오만을 교정해 준다. 종교를 심화시키는 일-흙처럼, 지하세계처럼 되게 만드는 일-은 오늘날 서양 종교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이다. 깊이가 없으면, 종교는 너무나 달콤하게 영적으로 되며 고급의식과 이상적인 도덕생활에 대한 초점으로 머리만 커질 수 있다. 사실상 도덕성이 더욱 확실하고 효과일 수 있는 때는 인간이 격정에 대하여 깊이 그 가치를 생각하게 될 때라 하겠다. 그것은 인간의 고통과 쾌락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친숙해지는 데에 생길 뿐이다. 이런 격정과의 만남은 전적으로 아니면 대부분 내면적으로 생기는 것으로서, 에밀리 딕킨슨 Emily Dickinson의 경우와 같아 보인다. 물론 다른 이들도 매일의 실존적인 경험이라는 드라마 속에서 그런 격정을 겪으며 살아간다. 육신의 피와 배짱이 없다면, 종교는 타계적이고 시대착오적이며, 종종 일상생활과 단절되기 십상이다. 그러면 종교는 너무 고귀해진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우리 능력의 한계를 인식하면, 우리는 억지로라도 지혜를 구하고 우리 밖으로부터 지원을 찾게 될 터인데, 단순히 다른 사람들에게서 뿐만 아니라 세속적이기보다는 종교적인 방법 속에서 지원하는 힘을 구하게 된다. 이런 순간들 속에서 우리의 실존적인 물음들은 싹 풀리기 때문에, 커다란 영적인 가르침에 노출될 때 그런 가르침이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어떤 문제에 대하여 가르침을 주는 것인지 알게 된다. 그 시대의 집단 무의식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안 느낄 수도 있다. 그들은 피상적인 미디어와 지나치게 기술적인 교육 제도가 공급해 주는 문답에 의하여 감각이 무디어졌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난생 처음 어떤 어려운 물음을 묻게 될 때 비로소 종교는 그들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들의 물음과 의심이 심화과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런 물음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고 답은 종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더욱 더 좋은 것은 미스테리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일과 경이의 공간을 크게 뚫어 놓듯이 만들어서 그것이 마침내 영성적 지혜의 시작이 되게 하는 일이다 정직한 자기 탐구와 영성적 깨달음 사이에는 꾸준히 선이 이어진다. 바로 이와 같이 살을 에이듯 하는 자성이야말로 보다 높은 영적 성찰을 정직하게 유지시킨다. 안정되지 않은 자아와 갈망하는 영이 순전한 종교 속으로 들어가는 운동의 양면을 이룬다. 한 번도 물음을 묻지도 않았고, 탐구를 시도하지 않았던 사람은 영성을 실천 한다 해도 불완전할지 모른다. 불확실성의 정서와 경이의 열병이 영성 생활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다. 최근에 나는 자기 형제가 사춘기 이후 중병이 들어 있는 어떤 사람의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가 페이소스와 비극으로 가득 차 있기는 하지만 성찰은 비어 있었다. 영적 통찰의 과정에서 그가 최대로 집중하여 생각한 것은 밤하늘의 별빛 아래 서서 어째서 자기 동생이 그토록 고통을 겪어야하는가 의아하게 생각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 정도로 의아하게 생각한 것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였다. 별들이 그에게는 배경은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별들이 흔히 불러일으키는 신비 속으로 파고들지는 못하였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걱정하였다. 내가 제대로 처신하고 있는 것인가? 나도 병이 들지는 않을까? 나 혼자 계속해 살면서 동생 걱정은 안 해도 될까? 그의 물음 때문에 그가 심층적으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문턱에까지 이른 듯이 보이기는 하였으나, 그는 들어갈 만큼 들어갔다는 만족감에 그치고, 더 이상 들어가기는 거부한 것 같았다. 비극을 다루는 일이 사람의 생각을 심화시키게 해 주는 자동 초대는 아니다. 나이브하게 자아도취에 빠져서 들려준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겁이 나는 것은 우리 문화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하여 연금술을 행할 줄 모르기 때문에 평범한 정서에서 자아를 심화시키는 데로, 자기의식에서 공동체의식으로 우리의 경험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되는 중요한 과정이 되는 줄도 우리는 모른다. 치료사로서 나는 평균인들이 어떻게 강렬한 느낌을 다루는 방식으로 곧잘 그것을 제거하려 드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원을 따지면 병리 현상 pathology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그 말의 뜻을 뒤집어서 생각한다. 우리는 병리 현상을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될 불편 dis-ease으로 본다. 그래서 그것을 느끼자마자 빠져나갈 길을 찾는다. 많은 경우에 심리학에서 보면, 이런 태도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종교적 관점은 다르다. 종교에서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비전이 심화되고 성격이 나타나 보이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정서적으로나 지성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다. 도덕과 심리학의 혼합은 변화의 순간에 이루어진다. 종종 우리는 인생에 대한 나이브한 기대를 가지고 돌아가기를 잘 하기 때문에 비극을 무의미한 간섭 정도로 대한다. 고통과 혼돈의 영향 아래서 변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 속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으려고 결의를 다진다. 우리는 언젠가 스마트한 과학의 힘으로 고난이 깨끗이 사라질 날 만을 고대한다. 이런 것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우리를 본질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줄 미스테리 속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점점 더 희박해진다. 사실상 영성은 그 자체가 연금술을 피하는 또 다른 길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수직적인 삶 속으로 들어가서 승화된 경험과 비극적인 경험이 넓은 시야를 열어 주는 그런 곳을 기피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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