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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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성서연구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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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끝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시간 자체보다도 거기서 경험하게 되는 새로움과 각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소에는 늘어지게 살다가도 연말연시가 되면 새 마음으로 성찰하고 각오하듯이 교회력의 시말을 경험하면서도 그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상의 삶의 틀에서 시작과 끝을 경험하는 것과 판이한 차별성을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 ‘깨어 있음’에 있다 하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 깊은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그러나 성서 전체를 꿰뚫어 보면, ‘깨어라’ 또는 ‘깨어 있어라’ ‘늘 깨어 있어라’하는 말씀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우리가 ‘빛의 자녀들’ 이란 말을 듣기는 좋아하지만, 깨어 있지 못하면, 실상은 어둠의 자녀들이 될 수밖에 없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오직 빛의 자녀들만이 왕이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며 충성을 다할 수 있습니다. 의식이 깨어 있지 못하면, 믿는다는 것도 말뿐, 신자도 명목상의 신자, 이름뿐인 신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있는 의식으로 오실 주님을 대망하며 기다려야, 늘 깨어 있는 의식으로 그분이 오실 그날까지 ‘끝까지 튼튼히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가지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깨어 있는 의식으로 감사하며 성실하게 응답하는 것 만이 우리의 마땅한 도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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