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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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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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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엘크 Black Elk는 중병이 들어서 다리가 특별히 약해지고 났을 바로 그 때 그의 비전이 어떻게 시작되었던가를 말해 준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작은 감방에 팔 개월 갇혀 있는 동안에 시를 몇 편 썼다. 그는 담요를 여러 장 묶어서 땅으로 내려와 도망칠 수 있었다. 종교 학자 멀치아 엘리아데는 말하기를 어떤 공동체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젊은이를 가능성이 있는 샤만으로 탐지해 낸다고 하였다. 추락의 필요성이 현대 감각으로는 낯설게 보인다. 우리는 꾸준히 지식과 깨달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뒤쳐질 여유가 없다. 어쩌다 패배라도 하는 날이면 가능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재빨리 회복해서 궤도에 재진입하려고 한다. 퇴행과 불능을 참아 견딘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영웅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 번도 멈칫거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기도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마냥 물 흐르듯이 방해 받지 않고 혼자서 잘 갈 수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돌아서서 더 큰 근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는가? 세상이 온통 경이로운 기적과 치유의 경험으로만 상상이 된다면, 영성 생활은 불완전하다. 종교적 이미지가 무서운 신들 속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동시에 그 자체의 공포와 도전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가 떠받쳐 주는 모든 힘을 다 포기하고 우리의 모든 표면상의 활동 아래 깔려있는 미스테리 속으로 숙명적인 하강을 스스로 하게 만든다. 질병은 눈뜸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실패는 생명을 가로막는 장애를 제거할 수 있다. 머튼 Merton이 수도원장과 벌인 권력 투쟁이나 한 여인 때문에 자신의 선택된 삶을 떠나게 하는 유혹 두 가지가 다 궤적 이탈이나 문자 그대로의 장애물이 아니라 자신의 영성 수련의 일부였다. 후리다 칼로 Frida Kahlo는 자신의 고난이 옮겨져서 종종 그리고 즉시 초월적 이미지로 변화된 수많은 예술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유산 후에 그는 헨리포드 병원을 그렸는데, 그림에서 자신이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과 자신의 고통을 상징하는 정물로 둘러 싸여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진한 초록 대지도 보이는데, 그가 말하기를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중요한 한 뼘의 땅을 고난으로 가득한 인생을 받쳐주는 거룩한 지탱으로 보고자 한다. 후에 그는 자신을 푸른 숲 속에 있는 사슴으로 그렸다. 머리에는 가지진 뿔이 아홉 개 나 있고 몸에는 피 묻은 화살이 아홉 개가 꿰뚫고 있었다. 이 이미지는 성 위베르 Saint Hubert의 환상에 나오는 사슴으로서 예수 상을 반영해 준다. 인간 사슴인 이페제니아 Iphegenia의 그리스 이야기와 후리다 칼로처럼 동물들에게 인간의 얼굴을 붙여 준 피에로 디 코시모 Piero di Cosimo의 그림도 연상된다. 이 모든 그림이 암시하는 것은 우리의 고난이 우리의 영성과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미스테리이다. 내가 영성의 깊이를 생각하며 그 모델을 찾을 때, 화가나 시인들을 향하는 까닭은 초월적인 것을 그들의 삶이나 인성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그들의 창조적인 표현에서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드러내 보이는 것은 영성 그 자체가 어떻게 깊이 자리매김을 스스로 하면서도, 건전하고 온전한 삶을 이루어내는 것이 결단코 어찌 그리 쉽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잭슨 폴락이 또 한 사람의 예가 된다. 즉, 한 사람의 삶은 한 번도 온전해지지는 않았으나 그의 예술은 특별히 생생한 신비주의와 더불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필경 감상에 젖어든다든가 영성의 깊이 때문에 평온한 삶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실수다. 1932년에 융은 피카소에 대하여 매혹적인 에세이를 썼는데, 그 속에서 융은 피카소의 푸른색의 그림들을 이집트의 지하 세계의 투와트 청색 Tuat-blue과 연결시킨다. 그는 네키아 nekyia(하계여행) 이란 단어를 써서 깨어지고 부서진 이미지를 피카소가 관심을 가지고 쓰는데 대하여 표현하였다. 동시에 어릿광대 Harlequin을 묘사하는 데도 썼는데, 그가 말하기를 그런 말은 고대의 지신 earth deity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지상계와 평행해서 지하세계를 믿었다. 거기서는 모든 사람이나 사물이 거꾸로 되어 있는데 하늘이 특히 지하세계의 색조 tint를 띄고 있다. 이거야 말로 우리가 영성의 빛이 흐려지거나 일상생활의 두터운 조직 속에서 영성이 쳐졌을 때, 삶에 직면할 때 가는 곳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아닐 수 없다. 그저 단순히 내면뿐만 아니라 심층의 세계가 우리의 영성의 진보와 퇴보에 대한 무대를 만들어 주는데, 그 세계는 일상을 거울처럼 비추어 주지만 흐리게 비춘다. 그것은 지구 속에 놓여 있는데 일상의 삶을 살아내는 지구의 껍질 속에 있다. 표면에서는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양쪽 차원에서 동시에 사는 사람에게는 보이고 느껴지고 감상될 수 있다. 융의 글 가운데 이 대목에 대하여 코멘트 하면서 제임스 힐먼 James Hillman은 아니마 anima 또는 영혼을 알려진 것과 미지의 것 사이의 다리로 묘사 한다. “우리가 영혼의 존재론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의식은 점점 더 불투명해 진다.”고 융은 우리가 수긍할 수 있도록 말한다. 불투명하다는 것은 물론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영성에서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이다. 그들은 명료성과 의식을 구한다. 영성적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진흙이 아니라 수정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생명력으로 꽉 찬 삶을 구했더라면 우리는 그토록 명료성을 존중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이런 것을 깨달아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즉, 삶을 맘껏 충만하게 산다는 것은 땅에까지 바짝 내려가야 하는데, 거기서는 명료성이 옵션이 아니고, 하늘은 푸르나 그늘이 져 있는 곳이다. 이것도 영성이다. 우리가 반대 방향에서 찾는 빛나고 명료한 영에 대하여 보완이 되는 필요조건이다. 심리 치료할 때 나는 한 발 물러서서 명백한 분석을 시도하기 보다는 이유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생각하였다. 사람들은 종종 인생의 전환점에서나 감정 속으로 온전히 들어갔다고 믿는다. 그 반면에 관찰자에게는 그들이 반쯤 들어가다 말았다는 것이 명백하게 보인다. 어떤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기가 너무 고통스러워요.”하고 말하였다. 내가 대답하기를 “어쨌든 애써서 그 기억 속으로 들어가서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뜻을 지니고 있는지 찾아봅시다.”라고 말한다. 분석하기 보다는 오히려 보호막을 뚫고 들어갈 길을 찾고 그것을 더 예리하게 느껴보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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