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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뜨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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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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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 대답하며 사랑하는 여완씨! 이곳의 첫날은 고요로 시작해서 고요로 끝났네요. 내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죠. 말을 아끼며,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깊이 집중하는 시간이었어요. 뭐라 할까? 이번만큼은 내가 찾을 수 있을 만큼 가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방금 춤명상을 하고 나왔어요. 불이 꺼진 가운데 내가 받은 상처, 내가 준 상처,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마음껏 몸으로 표현하는 시간이었는데 많이 어색했죠. 하지만 금세 몰입할 수 있었어요. 손 끝, 발 끝으로 전해오는 전기와 같은 느낌, 당신한테서 받고 있는 사랑이 춤사위에서 느껴졌어요. 그리고 우리 아기도…… 내가 상처 준 사람들도 그 속에서 용서하고, 나에게 남은 죄의식의 그물도 손으로 다 찢어버렸죠. 춤을 추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해요. 어려울 것 같았는데 재미있었어요. 사랑하는 여완씨! 당신과 함께 이 수련에 참여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참 아쉬워요. 우리에게도 곧 그런 기회가 올 꺼라고 믿고, 이만 잠자리에 들래요. 사랑해요. 나의 영혼, 당신의 영혼 모두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길. 아래는 제 아내가 답장으로 보내온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신! 그대 없는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어제 저녁, 하루 종일 가래떡을 질겅질겅 씹고 다녀서였을까요 뽀리 재우려는데 속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시민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하러 잠깐 들렀습니다) 뽀리의 방해공작 속에 이 글을 쓰는 게 여간 힘드는게 아니군요. 당신이 자유로와지고 있다니 나에게도 기쁜 일입니다 당신을 얽어매고 있던 게 어떤 건지는 잘 모르지만 충분히 털어내고 풀고 오시기를…… 당신 내면의 깊은 곳까지, 갈 데까지 가보고 오세요 다시는 당신 안 놔 줄꺼니까요 (농담입니다) 뽀리가 우네요 이제 그만 써야겠습니다, 울 아들 스트레스 충만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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