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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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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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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나는 상담 훈련보다는 종교학 공부에 더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당시에 내가 하는 일을 말하면서 ‘심리학’이란 말을 써서 조심스럽게 정의를 내리려고는 하였는데도 그와 같은 미결의 삶을 산 뿌리에 진짜로 자리 잡았던 것은 종교였다. 그리고 내가 하던 일에 대하여 '영혼의 돌봄'이란 표현을 쓰기는 하였어도 영성의 이슈가 중심 역할을 하는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늘 인식하지 못하였다. 명백한 영성의 문제는 어린 시절에 종교를 둘러싼 어지러운 경험들과 상관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상담한 수많은 남녀 내담자들은 종교와 관련된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를, 처음에는 그들의 삶이 도덕적 압력 때문에 금지되었다가 나중에는 그들의 신앙과 생활 방식을 컨트롤하려는 노력 때문에 금지되었다는 것이었다. 어떤 이들은 종교지도자들이나 경건한 가족들 손에 붙잡혀서 성 학대를 당한 이야기를 하였다. 어떤 이들은 부모나 조부모에게 이끌리어 이러 저러한 영성 지도자가 되었는데, 그들은 자신의 강렬한 정서적 징후나 장애를 가려내려고 심리치료를 받으러 왔다. 이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 받는 삶 속에서 영과 영혼이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다른 사례들을 보면 영성의 이슈가 더 미묘하고 바른 영성에 대한 관념 자체를 폭넓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여러 여성들이 찾아 왔었는데, 그들은 눈에 보이는 누구에게라도 엄마 노릇을 하려는 패턴에 빠져 있었다. 우리는 일상적인 심리적 이슈들을 탐구하였다. 그러나 나에게 명백해진 사실은, 특히 그들이 꾼 수많은 꿈속의 의례적인 특성으로 봐서 이러한 어머니 신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었고, 심리학을 넘어서 있었다. 내가 믿기에 이는 우리의 문화를 통 털어서 우시 사회가 모성적 영성을 끌어안지 못한 것과 상관이 있다. 우리 사회도 일단 종교적이라고 보는 범위 안에서 생각할 때, 우리 사회는 무의식적으로 그 자체를 신사적인 하나님, 즉 할아버지나 그와 가장 같은 신의 이미지와 연결시켜서 본다. 이 때문에 여신, 즉 자연의 여신 woman nature을 밀어내서 숨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 여신은 이해와 삶의 구조의 수면 밑에서 지배한다. 여신은 무시 받는 조건 속에서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억압적이고 신비스런 힘으로서 삶에 영향을 준다. 심리 치료에서 우리는 이렇게 고상하고 강력한 여신을 꿈속에서 보았고, 삶의 상황 속에서 이 여신의 리얼리티를 일별할 수 있었다. 이 여성들은 어떤 것이든 모성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은 회피하려고 애를 썼고, 따라서 그들 주변에 있는 누구에게라도 모두 어머니 노릇해주는 터무니없으나 숨은 방식에 대해서는 눈 감아 버렸다. 내 기억에 그들 중 세 사람은 결국 교육, 의학, 사회봉사 같은 더 복잡한 방식으로 그들의 모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전문직을 갖게 되었다. 물론 단순히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소홀히 했던 어머니 신 mother에 대한 영성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에게 죽도록 어머니 노릇을 하는 교사와 간호사와 치과의사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단순히 성격 심리학으로부터 공동체 안에서의 영적 역할에 이르기까지 모성상을 연장하는 것은 어머니 콤플렉스라는 영적 문제를 치유하는 효과적인 방식이 된다. 나는 또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하면서 여성들을 대표하여 수고하는 그들의 노력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잘 알려진 여러 여성들과 같이 일한 적도 있다. 꿈을 해석하거나 과거를 이야기 하는 프라이버시 속에서 보면, 그들 역시 영혼의 깊은 구석에서는 여성을 거부하거나 여성적 특성의 가치를 진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함께 발견하였다. 거의 진부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외적인 행동이 보통 강력하고 초점이 맞춰졌을 때 종종 그 반대 측면을 나타낸다. 즉, "그 여성이 너무 심하게 항의한다." 내 생각에 이런 가치의 역전을 토론하였던 여성들은 그들에게도 당혹스러웠던 이런 모순을 탐구할 때 비상한 용기가 있었다. 남자들하고도 한 자리에 앉았었다. 그들은 어머니 여신을 경멸하는 분위기에 잡혀 있었고, 그래서 극단적으로 여성 예찬론을 폈다. 그들이 사랑하는 여성마다 그들이 예찬하고 숭배하다 못해 두려워하거나 적어도 단념하게 되기까지 하였다. 이런 남성들은 여신 숭배에 대한 꿈을 꾸었고 일반적으로 여성들에 대한 분노와 심지어 폭력의 징조까지 표현하였다. 그들은 너무 많이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을 둘 다 하였다. 그 결과는 내가 믿기에, 여신에 대하여 어떤 특정 종교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를 여신의 아바타 avatar로 보는 대신에 바로 그 여신으로 보았다. 영혼과 영의 문제에 있어서는, 사물이 늘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 내가 이해하게 된 바로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폭력은 영성의 이슈로서 여성의 미스테리를 진정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수많은 영적인 열정이 전쟁과 정치, 섹스와 돈, 그리고 심지어 운동으로 종종 위장되어 표현된다. 위계질서, 의식, 제복, 설교, 군대의 생사가 걸린 문제, 이 모든 것이 함께 모여서 종교를 이룬다. 정당들이 벌이는 병적으로 흥분한 집회나 전당 대회, 명사들에 대한 예찬, 사회적 이념이나 신조, 이 모든 것이 일종의 세속적인 종교를 지칭한다. 섹스와 돈도 아직은 거룩한 것이다. 왜냐하면 삶의 궁극적 관심으로 쉽게 되는 정서와 의미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관전 스포츠의 의식이나 열정도 어찌 보면 상업과 노동이라는 세속적 기구에 굴복하게 되는 삶을 지배하게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각기 자기들의 거룩한 날에 교회에 갔다가 집에 와서는 텔레비전에서 '빅게임'을 본다. 두 형태의 경건 의식이다. 그러나 영적 열정을 세속적으로 분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양한 레벨의 의미를 오직 간접적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것이 종교적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이제는 더 이상 경기나 극장에 사제가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성적인 신이나 여신의 제단에 예배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이상 정부의 지도자를 선택 할 때 중심적인 자리를 점쟁이에게나 기도에 내어주지 않는다. 우리의 간접적인 형식들이 어떤 영적인 원기를 빨아버리지만 종교적 욕구를 만족 또는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내가 아는 한, 우리가 지구상에서 모든 경험에 대하여 종교적 관점이나 영적 관점을 갖지 않는 첫 번째 세대가 된다. 우리의 모든 시민적 행사에서 공적으로 진지하게 기도는 하지만 그럼에도 형식적인 표시로 그친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강박 관념을 정치적 목적과 연결시킨다. 그러나 다음 단계에서 그들은 심오한 도덕적 삶의 모범도 보이지 못하고 진정한 비전도 제시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의분을 공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심오한 경건성에 뿌리를 두었다기 보다는 더 이념적인 것으로 보인다. 생활 방식으로서 종교를 이렇게 상실한 것은 곧 지속적인 태도와 도덕의 근거와 성격 교육과 예배 형식 등 모든 것이 텅 빈 공간을 명백히 남기지만, 이보다 더 안 된 것은 그것이 우리가 겪는 고통에 대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네의 결혼과 가정이 실패하는 까닭은 우리가 그런 것을 '거룩', '신비'로 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사회학적 구조나 심리학적 구성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을 거룩한 존재의 방식으로서 보다도 오히려 그것들로부터 무엇을 얻을까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듯 공허한 세속주의 속에 기울어져서 우리가 따로 따로 동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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