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가족 구조를 보면 맞벌이 부부가 전에 비하여 많아진 것처럼 에니어그램 #4번 유형 자녀들이 늘어난 추세인 것 같다. #4번 유형은 일찍부터 부모와 떨어져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혼자 놀며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거나 손에 잡히는 물건들을 뜯어본다. 그러다가 싫증이 나거나 더욱이 야단이라도 맞는 날이면 공상을 한다.

그래서 #4번 유형의 특징은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에 더하여 공상과 상상력이 발달한다. 게다가 외톨이 기질이 강해지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형성한다.

다른 아이들에 비하여 일찍부터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미적 감각이 발달하니까 예술적 소질이 강하다.

예술인의 특성과 함께 심미안이 발달하게 되니까 평범한 것에는 별 관심이 없고 자연히 독특한 것을 찾게 된다. 자연히 같은 #4번 유형끼리 만나게 되면 늘 심미적인 감각으로 일하게 되고, 싫으나 좋으나 아름답고, 의미 있고, 질적으로 특수한 것을 이루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래서 비전도 같고 호흡도 잘 맞추게 되며 협력관계나 일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그러나 워낙이 #4번 유형의 취미와 개성이 뚜렷한 까닭에, ‘창조적인 차이’ 때문에 방법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다 보면, 협력 관계가 깨지기 쉽다. 더욱이 오해를 못 견디는데다 한번 실망하면, 포기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1등 하기 위한 경쟁은 안 하더라도 보다 오리지널하고 심오하고 창의적이기 위하여 경쟁적이다.

#4번 예술가 유형과 #5번 사상가 유형이 만날 때 겉보기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이 나타난다. 양쪽 다 내향적이며 일하는 분위기는 마치 마법의 성을 연상시키듯이 독특하다. 보통 사람들의 기호 같은 것에 대하여 방어적이다. 그런데 차이점은 #4번 유형이 감정적이고 개인적이다. 본체 ‘초개인적’이라 할 만큼 강렬한 느낌으로 채워졌을 때가 가장 편안하다. 여기에 비하여 #5번 유형은 감정을 회피하며 정신세계에 의하여 삶의 자극도 받고 활력을 찾는다.

#4번 유형이 #5번 유형에 끌리는 까닭은 감정에 대하여 #5번 유형이 초연한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 대조적으로 #5번 유형은 #4번 유형이 감정도 사람도 사로잡는 담대한 기질에 끌린다. #4번 유형이 #5번 유형으로부터 인내심과 감정을 배제한 관찰을 배우게 될 때, 그리고 #5번 유형이 #4번 유형을 도와서 감정의 표현을 원활하게 될 때 둘의 관계는 최상이 된다.

심미안이 높은 #4번 유형이 문제해결사 노릇을 잘 하는 #6번 유형을 만날 때, 공통점은 일찍이 상처 받은 기억도 잘 하거니와 세상살이에 대하여 걱정이 많다. 그런데 반대 측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무슨 일을 하게 되면 #4번 유형은 결과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을지 몰라도, 일이 시작되는데 대하여 신나게 기대한다. 이와 반대로 #6번 유형은 끝이 별로 나쁘지 않을지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이 되어서 일이 빨리 끝나기를 기대한다. 양쪽 다 실질적인 일을 바라고 깊은 뜻을 찾으려는 것은 공통적이나 #4번 유형은 감정에 비중을 두고, #6번 유형은 사실에 비중을 둔다. 따라서 #4번 유형은 자신의 강렬한 감정을 믿고, 기분에 따라 행동한다. #6번 유형은 강력한 감정을 억제하며 논리적 사고를 견지하려 한다.

#4번 유형이 #6번 유형을 꾸준하며 충실한 사람으로 알아볼 때, 그리고 #6번 유형이 #4번 유형을 안정적이고 진정성이 있고 진실한 사람으로 알아볼 때 둘의 관계는 최상이 된다.

정서적으로 우울하기 쉬운 #4번 유형과 정신적으로 낙천적인 #7번 유형은 에니어그램 9가지 유형 가운데 가장 양극적인 특징이 예외적으로 강하다. #4번은 너무 따지며 사는 유형인데 비하여 #7번 유형은 또 너무 안 따지고 사는 유형이다.

그래서 #4번 유형이 #7번 유형을 보며 피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처럼 여기며 경멸하는 빛을 보이거나, #7번 유형이 느끼기를 #4번 유형이 자기를 끌어 내리려 한다고 했을 때 관계는 깨지기 쉽다. 그러나 서로가 상대방의 비범한 특징과 장점을 존중하게 될 때 둘은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특히 #4번 유형이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7번 유형은 비판을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자극을 피하는 만큼 좋다. 혹시 충고나 보고를 할 때도 명랑하게 신나게 하거나 감정을 가능한 만큼 배제할수록 좋다.

#4번과 #8번 유형은 서로 반대되면서도 서로에게 끌린다. 양쪽 다 개성이 강하고 주장이 강한만큼 각기 자기 방식대로 하려 한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에 의하여 호기심도 발동하고 열심도 촉발되기 때문에 일도 잘 되고 상대의 엄청난 에너지에 맞춰서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더욱이 #4번 유형은 정신적인 면에서, #8번 유형은 물질적인 면에서 대가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4번은 예술 방면에 탁월하고 #8번은 이재와 지도력에 탁월하다.

양쪽 다 삶에 전력투구하는 배짱이 있다. #4번 유형이 보기에 #8번 유형의 직선적인 면이 있어서 끌리고, #8번 유형에 보면 #4번 유형이 대담한 감정 표현이 강력해서 끌린다. 그리고 무슨 일을 일단 시작하면 둘 다 주인 의식이 있어서 책임감이 아주 강하다.

#4번 유형과 #9번 유형이 만날 때 서로에게서 먼저 그 특성 면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4번 유형은 #9번 유형에게서 침착함과 태연함 그리고 감정의 균형을 무엇보다도 배울 필요가 있다. #9번 유형은 #4번 유형에게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과 자기표현을 명료하게 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4번 유형은 정서적 공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9번 유형은 시간과 공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양쪽이 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축되는 형인데, 이럴 때 #4번 유형은 ‘방에 콕’ 쳐 박히는데 비하여 #9번 유형은 심리적 차단벽 firewall을 내린다. 둘이 서로에게 장점을 인정하고 부추기면 선택과 판단을 분명히 하는 #9번 유형이 되고 감정의 균형을 이루며 침착한 #4번 유형이 될 때 서로 조화를 이루며 최상이 된다.

#4번 유형이 흠이 없는 것을 원하고 #1번 유형이 완벽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둘이 만나면 '완전무결'을 주장한다. 이것이 지나치면 긴장이 고조된다. 그러나 ‘아무것도 지나치지 말라 nothing too much!’를 기억하며 침착과 평정의 미덕을 각자 살리면 서로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주어 도움이 된다.

#4번 유형이 #2번 유형과 만날 때 서로에게서 내면의 관점을 존중하고 끌어안을 때 각기 발전한다. 특히 #4번 유형이 마음의 내적인 지시와 창의성을 따를 때, 그리고 #2번 유형이 외향적인 관심으로 상대방의 필요에 초점을 맞출 때 최상이 된다.

#4번 유형이 #3번 유형과 만날 때 허풍이나 떨고 실없는 소리를 하면 아주 싫어한다. 그러나 #4번 유형이 책임지고 거뜬히 해결해 주면 좋아진다.

어쨌든 #4번 유형은 자신 만의 독특성이 남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자신을 이해하거나 표현할 때 산뜻하고 신선하며 명료하게 하는 만큼 깨끗한 인상을 준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스스로 감정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민감하며 로맨틱하면서 침착하기만 하면 자신이 사랑을 표현하기 전에도 남들이 사랑을 받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는 마력까지 띄게 된다.

에니어그램 격언

수련 인성을 위하여 : 늘 깨어 있으라 기계적 삶에 저항하며 살기 위하여 수련하는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정진, 또 정진! 명상 28 : 모든　 완전한　전체， 모든　우주， 모든　유기체，　 모든　식물은 에니어그램이다． Every complete whole, every cosmos, every organism, and every plant is an enneagram. -Gurdjie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