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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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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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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스토리는 보통 비유와 역설의 형식을 취한다. 선지식의 이야기는 사람이 매달려 있거나 놀란 상태로 있게 한다. 수피 이야기는 저희들끼리 거꾸로 돌든가 오직 스승만이 가려낼 수 있는 묘한 뉘앙스로 가득하다. 그것은 꼭 신비스럽게 설계된 뉴그레인지가 오직 동지 때에만 해가 방으로 들어와서 제단위의 특별한 돌에 비쳐주게 되어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웬 기술이며, 우리는 거기서 무엇을 배우게 되어 있는가? 어째서 우리는 매듭에 묶여 있으면서 땅을 통하여 하늘을 봐야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현대적 시도는 우리의 인격 전체가 아니라 정신을 가득 채우고 우리가 연구하는 세계로부터 우리를 떼어 놓는다. 우리는 외계로부터 온 듯이 세계에 다가서며, 그것이 (인격적인) “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대상인) “그것”이 되게 한다. 그러나 종교적인 앎의 방식은 우리가 온전히 개입하게 한다. 이런 방식은 우리가 단순히 정보를 얻게 하는 것으로 그치기보다는 오히려 감사하고 감상할 줄 알도록 이끌어 준다. 우리가 경이롭게 느끼도록 감동을 주며 자아가 호기심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우리들 밖에 있는 미스테리가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미스테리와 동일하다. 플라톤이 가르치기를, 보다 더 강력한 앎의 방식을 위하여 합리성의 제약이 네 가지 길이 있는데, 바로 네 가지 유용한 매니아가 있다고 하였다. 때로는 이 말이 ‘열광 frenzy’이라고 번역된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사람이 창조적 영향에 대하여 개방적인 정신 상태라 할 수 있는, 말하자면 광기의 터치로 예술적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선상에 더 서 있는 쪽이라고 고래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플라톤이 언급한 네 가지 불합리한 경로는 바로 예언자, 애인과 예술가와 신비가의 경로다. 그것들은 모두 작용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그래서 종교적 충동을 이해하려면, 예술가와 무당과 연애하고 있는 사람의 정신을 연구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징조 signs를 읽으려면 투시의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지식에 대한 일상적인 접근과는 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연애하는 사람은 자신의 열정에 사로잡혀야 한다. 예술가는 깊은 이미지의 근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영적인 사람은 오로지 특별히 민감한 상태에서만 찾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뉴그레인지의 낮고 빡빡한 통로가 영혼의 특별한 교실로서 홀릴 듯 하면서도 답답한 느낌을 주는 배움의 장소로 방문자를 안내한다. 나는 사뭇 다른 가르침을 받았다. 나는 신학의 기초로서 철학을 공부했고,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신비에 대하여 논리적 의미를 끌어내려고 숱한 세월을 보냈다. 다행히도 수도원 생활은 명상과 전례liturgy를 강조하였고, 그래서 설명하려는 경향을 상쇄시켜 주었다. 그러나 근래 몇 십 년 동안 보니까 우리 교회는 미스테리보다 명쾌한 것을 좋아하면서, 라틴어의 거룩한 어감에서 영어의 밋밋한 산문으로 바뀌고, 고상한 영가 chant와 복합적인 다성음악 polyphony에서 포크송과 팝 뮤직으로 바꾸는데, 이 모든 것이 적실성 relevance의 이름으로 이루어졌다. 다행히도 동시에 사제들이 신경을 써서 의식을 행하는 일의 중요성을 배웠고, 전례수행에 있어서 몸짓과 그 밖의 다른 측면에 대하여 민감해졌다. 예술가라면 대안적인 생활방식으로 살아서 영감을 받는데 대하여 열려 있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영성 개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옷도 다르게 입어야 하고, 하루의 생활도 특별한 리듬으로 설정하고 외딴 곳에 살기도 하고, 실내장식도 다르게 하고, 교회를 가나 절에 가거나 보통과 다른 분위기로 하고 그래서 영적 깨달음을 불러일으킬 만하게 해야 할지 모른다. 종교의 비범한 진실을 감지하려면 특유한 생각의 틀이 필요하다. 현대 세계는 특별한 피정의 장소들 retreats을 급속히 상실하고 있다. 그런데서 사람이 시간을 끊어내서 영과 영혼에 집중하는 법이다. 자연은 상업과 사유권 때문에 사라지거나 차단되고 있다. 목사들과 사제들은 교회당을 잠궈 두거나 기업에다 팔아버린다. 내가 젊은 시절에 살았던 수도원 두 곳이 지금은 컨퍼런스 센터가 되었다. 더블린 중심가에는 오래된 아름다운 교회가 있는데, 지금은 관광 안내소가 되었다. 나는 이 멋진 건물을 볼 때마다, 가벼운 충격을 느낀다. 그런 건물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그 건축 양식과 그곳에서 하고 있는 일 사이의 모순은 문화 변동의 심상치 않은 무엇을 말해준다. 지성에 대한 현대 관념은 시대의 일반적인 톤을 따르고 있다. 즉, 우리는 정신과 사실을 신뢰한다. 그래서 교육은 정신적 과정이라 상상한다. 수많은 대학생들은 숫자와 차트를 이용하여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의과학은 ‘증거에 기초한다 evidence based’라고 학문의 특성을 자랑한다. 이 모든 것이 지식에 대한 물질주의적 접근을 대표하는바, 여세로 예술과 종교의 경계를 넘어서 기어들어오고 있다. 우리는 곧 플라톤적인 앎의 방식들을 잃고야 말 것이며, 그런 상실의 결과로 영혼은 피폐되어 위험한 지경에 이를 것이다. 영성생활이 숫자와 연구결과로 환원될 수는 없다. 영성 생활에 대한 학습방법은 세속적 학문과는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종종 정반대이다. 어떤 이들은 세속적 환경 속에서 기억이나 과학의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영성의 품위를 유지시키려는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그런 접근법 자체 안에서 깊은 비합리적 지식의 상실은 궁극적으로 종교적 목적을 전적으로 실패하게 만든다. 필요한 것은 삶의 기발함이나 마법적인 관점을 감상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면서도 비합리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플라톤적인 종교의 광기에 자리매김을 하는 것은 직관이나 그 밖의 다른 덜 합리적인 방식의 앎을 신뢰하는 것을 강화시켜줌을 의미한다. 우리 식구들끼리는 세상의 징조들을 읽으면서 다음에 무얼 할지 또 어디를 갈지에 대한 지시를 찾는다. 때때로 우리는 생생한 직관을 따르며, 무식하게가 아니라 조심스럽게 또 해석하는 마음으로 직관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를 본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우리도 보통 사건들을 징조로 읽는데, 이를테면, 실종된 비행기, 바보짓 같은 실수, 방향을 잘못 잡은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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