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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뜨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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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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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 깨어나
주님!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저 겟세마네의 어둠이 세상 죄 대신 짊어지기 위한 십자가의 용기를 잉태하는 사랑의 자궁이라면, 오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칠흙같은 어둠은 일식 日蝕도 정전사고도 아닌 우주의 평화, 사회적 정의 그리고 개인적 양심에서 단절된 데서 비롯된 그냥 파멸의 흑암일 뿐입니다. 그 동산에 이르기 전 주께서 우리들과 함께 하신 날들은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 눈 먼 사람들에게는 빛,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 외로운 이들에게는 어머니의 품, 힘 없는 민중들에게는 활력, 이렇듯 당신은 우리들의 기쁨이요 희망, 미래, 광명, 변화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하기 위해 따라 나섰다 잠들어버린 저 겟세마네의 밤은 당신에게 그저 탄식과 외로움, 배반감 그것뿐이었으며 우리에겐 비인간적인 무관심과 비양심적인 무책임의 깊은 잠이었습니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때가 왔다“는 당신의 음성이 꿈에도 그리던 ‘삼박자 축복’의 소식이 아니라 전쟁의 위협에 떨고 불의한 제도에 시달리고 부도덕한 양심의 노예로 살아가는 서글픈 민중들의 삶 속에로 부르시는 명령임을 알면서도 우리가 기쁨으로 일어설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주님, 부끄럽기만 합니다. 주님과 참으로 동행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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