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마가복음서에 진정한 자유는 어떻게 작동되는 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막 7:24-30) 예수께서 헬라 지방에 잠시 머물러 계실 때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이 찾아와 더러운 귀신들린 딸을 고쳐 달라고 간청합니다. 여인의 청을 받은 예수께서는 “자녀들이 먹을 떡을 개에게 던져 줄 수 없다”고 매몰차게 내치는 말씀을 합니다. 병든 딸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는 여인을 개 취급하다니! 과연 예수께서 이런 말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모욕적인 언사입니다. 예수님 당시 외골수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개돼지 취급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시 상황을 언표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가의 의도는 그게 아닙니다. 해답의 실마리는 여인의 대답에서 드러납니다. “주님, 옳습니다만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의 먹던 부스러기를 얻어먹습니다.”(막 7:29)

마가는 이 여인을 헬라 여인 가운데서도 수로보니게 족속임을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수로보니게 족속이라면 저 옛 시리아 제국을 다스렸던 페니키아 후예로서 귀족 중에서도 귀족입니다. 지체 높고 자긍심 강한 상류층 여인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여인이 가슴 찢어지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렇습니다. 나는 개나 다름없습니다’고 응수한 것입니다. 병든 딸을 고치려는 모정의 처연함이 이보다 더 진할 수 없지 싶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다.” 어머니의 처절한 간청으로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딸에게서 더러운 귀신이 나갔다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상투적으로 쓰는 ‘믿음’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인 사건입니다. 사건의 핵심은 더러운 귀신 들린 딸이 아니라, 딸을 병들게 한 어머니의 “이 말”입니다. 이 이야기에 앞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사기, 방탕, 배신, 모독, 교만, 어리석음(막 7:21-22) 등 “더러운 영”의 목록을 보면 그 밑그림이 그려집니다. 속은 더러운 영으로 썩어 있으면서, 겉은 귀족으로 포장하고 살아온 자신이 실은 개나 다름없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녀는 비로소 참 자유를 얻게 되고, 동시에 그녀의 딸에게서도 “더러운 영”이 나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가는 수로보니게 여인을 통해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람들의 참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사람은 위선으로 치장한 자기 속의 “더러운 영”을 벗어버림으로써만이 해방과 구원의 은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표현을 빌리면 교만의 장식물인 출신 배경, 학벌, 가문 등의 특권의식을 “배설물”(빌 3:8)로 여기는 사람이라야 진정으로 복음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마가는 “그 발 아래 엎드려” “간구하거늘” “주님”과 같은 예배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세속의 신분 따위는 하나님 앞에서는 개에게나 던져 주어 마땅한 것들입니다.

마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시대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지금 한국 사회는 정치적 자유는 야무지게 누리면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인해 힘없는 이들의 절망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유민주주의를 말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말하고, 번영을 말합니다. 법질서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회정의를 말하고, 빈부 격차를 말하는 이들을 향해 쌍심지를 돋우고 막말을 해댑니다. 특권 의식에 돈과 권력까지 지니고 있으니 눈에 뵈는 게 없는 거지요. 시대의 깃발처럼 앞세우는 ‘경쟁력’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탐욕의 경쟁력’에 다름 아닙니다. 모두가 자유를 빙자해서 그럽니다. 이전의 수로보니게 여인이 그렇게 살았을 것입니다. 영혼이 병든 이들이 누리는 자유는 위험하고 파괴적입니다. ‘그들의 자유’는 세상을 분열시키는 악성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한국 교회는 예외일까요? 그 어느 시대보다 정치적 자유를 가장 많이 향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속 사회보다 더 더러운 영으로 가득하지 않은지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게 한국 교회의 실상입니다. 교회가 희망을 주술처럼 되뇐다고 해서 골병든 세상이 치유되지 않습니다. 교회가 먼저 자신에게서 “더러운 영”을 몰아냄으로써만이 그 결과로서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짜게 먹는 것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세간에는 짜게 먹으면 건강을 해친다는 ‘소금에 대한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짜게 먹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지극히 단세포적인 발상일 뿐, 진실이 아니다. 잘못된 소금을 비롯한 잘못된 음식물의 섭취로 인해, 또 현대의 각종 공해와 화공약품에서 생기는 독물 毒物에 현대인들이 절여져 있기 때문에 60-100조개의 세포가 기능상 혼란을 일으키고 썩어가면서 혈행장애 血行障碍, 순환장애를 일으키고 세포를 약화시켜서 암을 비롯한 많은 질병들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싱겁게 먹어야 건강하다는 말은 ‘바다와 햇빛이 만나서 빚어내는 하늘의 선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의 소치이다.

자연의 선물이 아닌 소금들

현재 우리 식탁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고 의사들이 만병의 근원이라 생각하는 ‘마귀 같은’ 소금은 천일염이 아니다. 맛소금이나 꽃소금 같은 화학염이다. 이런 소금은 자연적인 물질이 아니라, 화학처리 기술과 가공 기술이 낳은 산물일 뿐이다. 깨끗하고 맛좋은 소금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소금이지만, 겉만 그럴듯할 뿐 본래의 천연적인 성분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현재 291만 톤 정도의 소금을 소비하고 있으나 그 소비량의 90%이상을 중국이나 호주 등에서 수입한다. 식용과 공업용의 구분이 없고, 엄격한 통관 절차도 없이 수입된다. 소금 회사에서는 이렇게 수입된 소금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위생적인 소금을 생산한다는 명목으로 침전시켜서 수분을 증발시킨다. 이렇게 수입염을 침전시키고 수분을 증발시킨 다음 4-5%의 천일염을 첨가시켜야만 소금의 결정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다음 뽀송뽀송하게 하기 위하여 화학처리를 한 것이 우리 식탁에서 주로 사용되는 꽃소금이며, 이것에 인공조미료를 첨가한 것이 맛소금이다. 바닷물에서 직접 Na와 Cl을 화학반응시켜서 만들어낸 화학염도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정제염이나 화학염은 엄밀히 말하면 식품이 아니라 일종의 화학물질이다. 이런 화학소금 속에는 99% 염화나트륨만 존재할 뿐 자연염에 풍부한 미네랄은 거의 제거되어 있다. 바닷물의 구성 성분과 같은 인체의 체액 속에 화학소금이 들어가면, 생명활동의 근간이 되는 소금 본래의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독성을 발휘하여 인체의 생명활동을 교란시키는 역기능을 한다.

자연에서 벗어난 잘못된 소금의 섭취는 인체의 모든 대사기능과 생명활동을 저해하고 인체의 구석구석에서 부조화를 일으켜서 급기야 병증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보약을 비롯한 아무리 좋은 음식물도 몸속에서 그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노폐물로 작용하게 되어 인체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좋은 소금은 인체의 이러한 부조화를 해결할 수 있는 생명의 물질이지만, 잘못된 소금은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인체 내의 생명활동과 자연치유력의 힘을 떨어뜨리고 손상시킨다. 자연치유력을 상실한 인체는 나쁜 것이 몸에 들어와도 알지 못하여 거기에 대응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하늘이 내려준 인체의 자연치유력은 날이 갈수록 무디어져서 콘크리트 체질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체의 자연치유력이 손상되거나 망가진 몸에서는 본격적인 부패가 곳곳에서 일어나게 되고, 급기야 암과 같은 병이 와도 느끼지도 알지도 못한 채 병증을 깊어가도록 방치한다.

이처럼 잘못된 소금은 인체를 썩고 병들게 한다. 그러면 인체에 해가 없는,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자연염은 어떤 소금인가?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좋은 소금은 동방의 생기가 흐르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다. 서해안의 천일염전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나라의 보물이다.

천일염은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갯벌에 황토흙을 다져 만든 소금밭에 바닷물을 유입시켜 햇볕과 바람에 의해 자연 건조시켜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산된 천일염 속에도 염화나트륨이 NaCl 80% 이상 들어 있지만,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70-80여종의 미량원소가 함유되어 있다. 염화나트륨 NaCl은 단일품으로서는 독성 毒性이 강하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 미량원소가 들어가게 되면 독성인 NaCl도 중화되어 오히려 약성을 발휘하게 된다.

천일염이 화학소금보다 좋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지만, 세계 최고의 우리나라 천일염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천일염 속에 소량의 비소나 중금속이 들어 있고, 공업이 발달하면서 서해안 연근해로 흘러든 생활하수로 인해 화학물질과 같은 독성이 소량이라도 들어 있기 때문에 바로 식용으로 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소금은 어떤 것인가?

천일염속에 들어 있는 소량의 비소나 중금속, 연근해에서 흘러든 화학물질 같은 독성물질은 다행히도 휘발성이 강해서 열에 약하다. 소금의 융점이 830도인데, 이 정도의 고열 속 에서도 모든 중금속 등의 불순물이 다 연소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생대나무통에 잘 마른 천일염을 넣고, 공기 중의 약성을 흡수할 수 있는 철로 만든 노 爐를 이용하여 1600-1800도 이상의 고열로 소금을 순간고열처리하여 녹여낸다. 이렇게 고열처리 과정을 거치면, 소금 속에 함유되어 있는 유독성 있는 물질이나 중금속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미네랄이 강화된 질 좋고 맛좋고 순수한 미네랄 소금을 추출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짠맛도 덜하고, 조미료를 쓰지 않고 음식을 해도 음식맛이 아주 좋다. 이런 과정을 거친 미네랄 소금은 위에서 서술한 소금 본래의 유용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좋은 소금이다. 소금을 열처리할 때는 3년 이상 된 생대나무통에 넣어 굽는데, 그것은 대나무의 기운이 소금에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원래 산속처럼 맑은 공기 속에 많이 들어 있는 유황과 같은 공간색소는 몸속에 들어온 각종 화공약 독이나 중금속 독 등을 소변 대변과 피부를 통해서 인체 밖으로 배출시켜 인체를 맑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공해로 찌든 대도시의 공기 속에는 이런 공간색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이런 유황 성분을 미네랄 소금을 통해 섭취하면 호흡기 등으로 들어오는 각종 독소를 배출시킬 수 있다.

좋은 죽염의 역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질병의 90%를 유발시킨다고 밝혀진 ‘활성산소’를 획기적으로 억제시키거나 없애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 抗酸化劑가 바로 좋은 죽염이다. 죽염을 선별하여 일상 속에서 꾸준히 섭취하면, 각종 공해와 잘못된 음식 문화 속에서도 건강을 지켜 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소금은 하늘이 이 지구에 생명을 내기 전에 미리 생명의 생성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물질이다. 소금을 제대로 알고 바르게 섭취하는 일은, 하늘이 허락한 이 삶을 살면서 소중한 혼을 담은 소중한 육신을 맑고 건강하게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