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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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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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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수많은 심리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이 능력이 생긴 것으로 느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들에게 희생은 능력을 앗아가는 일로 보일 수도 있고, 따라서 그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희생은 자기 박탈의 마조키스트 정신으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희생은 우아하고 창의적인 비움 a quiescence이며, 인생이 우리를 통하여 생기고 흐르게 하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희생은 자아를 틀어막으려고 의도하지 않는 사심 없는 능력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해준다. 희생은 우리가 스스로 중요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고, 삶의 근원에 더 가까이 존재하는 데서 비롯되는 힘을 개인의 능력 속에 증가시켜 준다. 현대인은 ‘에고’라는 자리가 아닌 곳에서 산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줄 안다. 세속주의와 에고는 같이 가는데 무엇이 가능하든지간에 의식이 있고, 진화하고 성공하는 개인이 되는 일이면 시도하는 것만이 사려 깊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느 종교든 영원한 관심사와 근본개혁적인 공동체에 초점을 맞추며 다른 가치관을 가르친다. 자아 self 라는 말이 도무지 적절하다면 자아에 대한 다른 개념을 종교가 발전시킨다. 종교가 암시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행동하거나 성취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오히려 생명을 받아들인 사람이 됨으로써, 즉 창시자이기보다는 파워의 도관 conduit으로서 성취감을 심오하게 느낄지 모른다. 옛적에 사람들이 종교를 위하여 자신들 소유의 값진 가축을 도살할 때 그들은 상징적이며 동시에 문자 그대로 실질적인 행위를 한 것이다. 그때의 동물은 바로 그들이 값지게 생각한 것을 상징하였고, 그들은 신의 축복을 위하여 그것을 기꺼이 바쳤다. 그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던 것을 넘겨주면서 그들은 큰 손실을 느꼈다. 희생이 단지 형식이라면, 간단하게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정서적인 자극이 고귀하게 느껴지는 뭔가를 내보내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모든 희생제물이 작게나마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조금씩 삶이 거룩해진다.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커다란 의지를 갖게 함으로써 사람이 문자에 구애받지 않게 될뿐더러 덜 구심적인 상태가 된다. 내적으로 매우 몰입한 신비감조차도 자아를 초월하여 의미를 찾게 된다. 희생은 자아를 조금씩 쪼아냄으로써 깊은 영혼이 대신 들어서게 한다. 우리 자신의 실존에 대하여 주장해야 할 필요성은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어 보다 더 편안하게 우리를 관통하는 삶을 감상하며, 그 목적을 성취한다. 그래서 신비할 정도로 우리 자신의 설계에 따라 만든 것보다 더 온전한 자아에 대한 버전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희생이 이렇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우리의 굴복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한함을 대표하는 것일 때 가능한 일이다. 우리 자신의 희생이 다른 사람이나 어떤 이념에 대한 것이 악마적인 데 비하면 진정한 희생은 거룩한 것이다. 내가 어느 회의에 참석했을 때 일이다. 각기 다른 강사들이 자신들의 이론과 실제를 보여주었다. 당시만 해도 이미 신화에 대한 테이프로 잘 알려졌던 조셒 캠벨과 청중석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는 담소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전개될 문제에 대해서 토론한 것은 아니었다. 얼마동안 청중을 정돈한 다음에 강사가 모두에게 말하기를 일어나서 주먹을 쥐고 팔을 내뻗으면서 ‘안돼’ 하고 외치라는 것이었다. 모두가 자동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캠벨과 나 만은 예외였고, 몇 몇 사람은 방에서 이리 저리 흩어졌다. 항의 할 생각 같은 것은 없이 우리는 자리에 남아 있었다. 우리 자신의 의지를 군중 심리에 맡기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희생을 천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희생이 전혀 달라지는 것은 누구에게 바치는가에 달렸다. 강사 그 개인을 향한 것인가? 때때로 사람들은 카리스마적인 교사에게 또는 당장의 정서에다 그들의 돈을 몽땅 바치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바칠 수도 있다. 아니면 무한한 절대적 예배 대상을 향하여 바치는 것인가?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신만이 합당한 희생의 대상이 된다. 이런 진술은 뒤집어 놓고 볼 수도 있다. 즉, 우리가 희생의 대상을 찾았을 때 우리가 하나님을 찾았을 때라 말 할 수 있다. 여러 해 동안 자신들의 삶을 종교에 바친 것에 대하여 자신이나 교회를 향하여 화가 나 있는 성직자와 수녀와 수도사들을 만날 때면, 나는 그들이 누구를 향하여 그토록 많은 희생을 하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의 부모에게? 그들 자신의 성공에? 교회에? 결혼조차도 상대방 배우자에 대해서가 아니라 혼인이란 위대한 신비를 향하여 굴복하는 것이다. 혼인 서약을 할 때 여자가 남편에게 순종하도록 요구되는 문제는 단순히 성별의 편견만은 아니다. 어떤 인간도 그런 절대적 순종을 감당할 사람이 없다. 희생은 물론 순진하고 완벽해야 한다. 고대의 미노스 왕 King Minos은 포세이돈이 자신에게 준 순수한 황소를 희생 제물로 바치겠다고 약속은 하였으나 실제로는 어겼다. 그는 좋기는 하지만 그만 못한 동물로 대체하였고, 그 뒤로 여러 세대에 걸쳐서 그의 가족은 살인적인 황소들에게 쫓김을 당하였다. 거기서 우리는 누구라도 희생제물을 바치도록 감동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전부 아니면 전무다. 보잘 것 없는 무성의한 희생 제물은 아예 아무것도 바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희생 제물이 궁극적으로는 우리에게 값진 것은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실제로 훨씬 더 섬세하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일 때 우리는 희생제물의 이름으로 뭔가를 바친다. 미노스 증후군이 영성생활에 있어서 아주 흔히 있는 일이다. 질투의 본질은 희생하지 못한 것 이상의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질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상대방에게 완전히 내주었다고 믿는데, 그 상대방이 자기에게 완전히 승복하지 않을 때 괴로운 것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중요한 잘못이요, 질투를 향한 첫 걸음이다. 오로지 합당한 희생의 목표는 생명, 운명, 신의 뜻 같은 무한한 것이며, 궁극적인 죄는 인간을 신으로 혼동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질투로 소진되는 사람이면, 종교를 찾고 막힘없이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법을 배우고, 자기 자신의 뜻보다 더 큰 뜻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세속주의는 희생이 없는 삶이라 정의를 내릴 수 있을지 모른다. 전적으로 세속적인 사회 속에서 우리는 완전한 이해와 통제를 하려고 분투노력한다. 우리는 실존하는 모든 것을 지치도록 연구한다. 어떤 것이라도 증명되지 않은 채로 남는다면 우리는 실패했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바로 잡으려 하고, 어떤 재앙도 예방하며, 삶을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려 한다. 그럼에도 사정이 더 나빠지지, 호전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휴머니즘이 있다면 오로지 종교적 휴머니즘으로서 인간의 노력과신의 은총이 배합된 것이다. 희생이 본질적인 까닭은 그것 없이는 우리의 사고나 필생의 사업 속에 우리의 지식과 통제를 넘어서는 뭔가를 위한 공간이 있을 수 없다. 희생이 느낄 수 있는 비전을 창출하는데, 그 속에서 미스터리가 스스로 역할을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그 대상이며 저당물이다. 그러면서도 그 미스터리가 영향을 끼치게 함으로써, 우리가 달리 존재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존재가 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서두에서 언급한 ‘이상의 것’이다. 내가 믿기로 이런 위대한 존재됨을 향하여 우리가 움직이지 않을 때 느낄 우울과 환멸을 생각해서라도 우리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이때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알고 이해하고 있는 삶에 대하여 질투심으로 소유함을 포기하는 것이다. 비롯되는 겸손은 자신을 의도적으로 내려놓음이 아니라 우리가 희생을 통하여 파낸 비움 안에서만 우리의 인간성이 성취된다는 진실을 단순히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씩 희생하도록 부름을 받는다. 그러나 종교의 가르침은 우리가 삶 속에서 보통 때보다 더 작은 공간을 차지하도록 요청받았을 때의 순간들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 준비하며, 그런 희생적 태도를 표현할 수 있는 (종교)의식적인 방법을 찾기만 한다면 희생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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