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배론 골짜기,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찾는 배론 성지 안에 성인 지적장애인들의 보금자리인 ‘살레시오의 집’이 있다. 배론은 지형이 배 밑바닥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801년부터 시작된 천주교 박해시대에 신자들은 이곳으로 피해 들어와 옹기를 구워 생계를 연명하며 신앙을 지켰고, 지금도 그 옹기 터가 남아있으며 최초의 신학당이 세워진 곳이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봄가을에는 일반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피정의 집이 있어 조용히 기도하기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한다.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원훈을 기초로 살레시오의 집 가족들은 세상의 모든 이들이 서로 더불어 행복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며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 20년 전, 성인 지적장애인 6명으로 시작한 작은 공동체 ‘살레시오의 집’이 이제는 50여명의 가족과 29명의 교사들이 함께 생활하며, 직업재활시설 ‘살림터’를 만들었다. 가족들의 ‘참다운 삶’을 위해 서로의 사랑과 직업재활에 힘쓰며, 문화공연 관람 및 길 알기 등의 사회적응훈련, 풍물놀이 프로그램의 외부 공연 및 시설 가족들이 준비한 그림, 토우, 서예, 사진 등의 작품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감상하는 전시회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살레시오의 집 살림터 김옥녀 수녀는 “살림터를 통해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가족들에게 생활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배우게 하며, 많지는 않지만 매달 꾸준하게 임금을 지급함으로써 여가 생활이나 사회적응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살림터의 허브는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재배된, 그야말로 생잎을 따 먹어도 향기로운 차 맛을 내는 유기농 인증까지 받은 질 높은 순수 자연식품이지요. 요즈음 경기가 어렵고 수요가 적어 판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 오월, 벌써 야외 허브 밭의 케모마일은 꽃잎을 피우고 있으며 허브 향 가득한 허브하우스에서도 수확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오늘도 허브전문 농사꾼이 다 된 가족과 교사들은 많은 분들이 허브차를 이용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주소 :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2리 541번지 살림터 전화 :043-653-7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