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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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언어와 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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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hood with Gurdjie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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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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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온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연구원 운영에 영향을 미칠 철저한 재편이 이루어질 거라는 광고가 있었는데, 모두가 깜짝 놀랄 일은, 또 한 가지 광고가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구르지예프가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지도 할 시간도 정력도 없기 때문에 모두가 계속 머물도록 허락은 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또 이 광고가 있은 뒤에 이삼일 동안 구르지예프가 학생들을 개별면담을 해서 계속해 머물지 여부를 가리고, 있게 되면 뭘 하게 될지를 결정한다는 말도 있었다. 대체적인 반응은 각자의 개인적 운명이 결정나기까지는 모든 일을 내려놓고 기다리자는 것이었다. 그 다음 날 아침 식사 뒤에 가십과 추측이 건물에 울려 퍼졌다. 각자가 장래에 대한 의구심과 두려움을 표현하였다. 나이를 많이 먹은 학생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이 광고가 의미하는 것이 더 이상 학교가 의미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구르지예프가 개별적인 가르침보다는 글을 쓰는데다 에너지를 집중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추측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 때문에 나도 신경이 곤두섰다. 나의 개인적인 운명에 대하여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순간에 내가 맡은 구체적인 일-개간하며 나무 그루터기들을 뽑아서 옮기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여러 명이 이 일을 하도록 배정되어 있었지만, 그날 아침에 이 일을 하러 나간 아이들은 한두 명뿐이었다.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꽤 많은 인터뷰가 있었는데,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떠나라는 말을 들었다. 그 다음 날, 나는 보통 때처럼 일을 하러 갔었다. 그런데 점심 먹고 나서 다시 일하러 나가려 할 때 내 인터뷰 차례가 되었다. 구르지예프는 본관 건물 밖 앞에 가까이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의 옆에 가서 앉았다. 그는 마치 내가 아직도 거기 있었느냐는 듯이 놀란 것처럼 나를 쳐다보았다. 그가 나에게 묻기를 내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 더 구체적으로, 그 광고가 있은 뒤에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었다. 내가 대답을 했더니, 그 다음에는 내가 프리에레에 계속 머물고 싶으냐고 물었다. 나는 물론 그러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는 아주 간단하게, 내가 그렇게 말해서 기쁘다면서, 나에게 맡길 새 일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그 다음 날부터 시작해서 나는 그의 사적인 공간-그의 거실, 화장실, 목욕탕-을 관리하게 되었다. 나에게 열쇠를 건네주면서 자기 외에는 열쇠 가진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나에게 설명하였다. 그의 침대를 정돈하고, 쓰레질과 청소를 하고 먼지 털고, 닦고, 대체로 정리정돈을 잘 하라는 것이었다. 날씨에 따라 필요하면, 불도 피우고, 꺼지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덧붙여서 맡을 책임이 있었는데, 필요할 때는 ‘봉사자’나 ‘웨이터’가 되어서, 이를테면 커피나 리커나 음식이나 어떤 것이라도 밤낮 할 것 없이 어느 시간에라도 요구하는 대로 내가 갖다 주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내 방에 부저를 설치할 거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또 설명하였다. 나는 이제 모든 사람이 하는 그런 일을 안 해도 괜찮으나, 내가 집안 관리 때문에 못하는 것 말고는 주방에서 보통 때 하는 일이나 정문 관리하는 일은 계속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새로 맡은 일 가운데 하나는 닭장을 돌보며 모이도 주고, 달걀도 거두고, 요청에 따라 닭이나 오리를 잡는 일도 있었다. 나는 그의 ‘시중드는 사람’으로 선택된 것에 자부심을 느꼈고, 그는 나의 기쁨에 찬 반응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매우 진지하게 나에게 알려주면서, 내가 인터뷰하러 나타났을 때, 실은 다른 아이가 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만두게 했고, 내가 다른 보통 일을 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것 같지 않고, 바로 이일을 해야 맞을 것이라 인식되어서, 정말 순간적인 결정으로 나를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 자부심에 대하여 뭔가 부끄럽게 느꼈으나 그에 못지않게 행복감을 느꼈는데, 그래도 그 일을 맡은 것이 나에게는 명예로웠다. 처음에는 내가 구르지예프와 전보다 더 접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아침마다 일찍이 둥우리에서 닭들을 풀어놓고 모이도 주고 달걀을 거두어서 주방으로 가져갔다. 그때쯤이면, 구르지예프는 보통 모닝커피를 마실 준비가 되어있고, 그 다음에 치장을 하고 테라스 가까이 있는 작은 테이블로 가 앉아서 글을 쓰며 오전을 지냈다. 그 시간을 이용해서 나는 방 청소를 하였다. 이 일에 시간이 꽤 걸렸다. 침대는 엄청 큰데 언제나 몹시 어지럽혀져 있었다. 목욕탕이라니! 그가 화장실과 목욕탕에다 뭘 어떻게 했는지는, 정말 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고는 결코 묘사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내가 다만 할 수 있는 말은, 구르지예프 선생을 물리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추측하건대, 동물처럼 살았다. 이 양쪽 방을 청소하는 일만 가지고도 매일 큰일이었다. 어지럽혀진 것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화장실과 목욕탕 안에서 밤 동안에 대단한 위생적인 드라마가 펼쳐진 상상을 하곤 했다. 그가 의식적으로 그 방들을 파괴하려는 목표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하고 종종 느꼈다. 때로는 벽을 말끔히 치우기 위해서 사다리를 사용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해 늦여름이 되면서 내가 돌보는 일의 수고가 진짜 더 큰 몫을 차지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글을 쓰는 일 때문에 그의 방에 오는 손님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그가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 그리고 가능한 다른 언어로도 글을 쓰는 바람에 사람들이 그의 책을 즉석에서 번역하느라 애를 썼다. 내가 알기로는 원문은 아르메니아어와 러시아어의 배합이었다. 그가 말하기를 자기의 복잡한 사상과 이론을 자유자재로 표현하기에 충분한 언어를 어느 한 나라 말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더 해야 할 일은 주로 ‘서빙’ 하는 거였다. 그의 방에서 그를 인터뷰하는 모든 사람에게 할 일이었다. 일차적으로는 그들에게 커피와 아르마냐크 브랜디를 서빙하는 일이었고, 그 다음에는 모임이 끝날 때마다 방을 깨끗이 치우는 일이었다. 그런 모임을 하는 동안에 구르지예프는 침대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하였다. 사실상 드나드는 경우가 아니면, 그가 방에 있을 때 침대에 반듯이 누워 있는 것 말고는 따로 본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난장판이 되었다. 온 방안에 커피가 쏟아져 있고, 종종 침대 위에도 그랬다. 물론 그럴 때마다 깨끗한 리넨으로 갈아야 했다. 당시에 소문이 나기는, 그 방 안에서 커피와 아르마냐크 브랜드를 마시는 것 말고도 엄청 많은 일이 벌어진다는 거였는데, 내가 있던 위치에서 도무지 부인할 수 가 없었다. 하루 밤이 지나고 났을 때 그 방의 정상적인 상태를 보면, 누구라도 전 날 밤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온갖 일이 다 벌어졌구나 하고 생각할 만 했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그야말로 그 방에서 삶을 실컷 살았다는 말이 완전히 들어맞을 것 같았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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