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반지하 월세방에서 살고 있던 세 자매가 부모도 이웃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세 자매 가운데 둘째는 심각한 뼈의 염증으로 8시간에 걸친 큰 수술을 받아야 했고, 막내는 대퇴부가 골절돼 1년 이상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하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자매의 병은 영양실조에 의한 골다공증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고양시청 홈페이지에는 언론기사를 본 같은 동네의 한 주민이 “우리 동네 사는 어린 세 자매가 굶주림과 병마로 인해 아사 직전에 이르렀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세 자매에게 전해달라며 쌀과 10만원을 동장에게 보냈다는 글이 올라있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에 이어지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국민소득 2만불인 나라에 밥을 굶는 아이가 있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혹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바로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이고 일산의 세 자매 사건이 이를 말해 줍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이런 아이들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지금 우리 곁 어디에선가 또 다른 세 자매가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굶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위의 아이들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쉽게 이런 아이들의 상황과 실정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새삼 가슴에 와 닫습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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