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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언어와 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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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hood with Gurdjie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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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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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겨울 내내 이어진 유람의 연속을 이어갔는데 날씨 때문에 방해가 된 경우는 별로 없었다. 우리는 거투르드의 포드 자동차 모델-T에 끼어 탔다. 거투르드가 운전대에 앉고 앨리스와 톰이 앞좌석에 끼어들어 그 옆에 앉고, 나는 자동차 왼쪽 발판 위에 있는 공구 박스에 앉아서 거투르드 뒤에 있었다. 이 유람에서 내가 맡았던 일은 거투르드가 명령할 때마다 경적을 울리는 것이었다. 거투르드가 작고 낡은 차를 당당하게 몰면서 네거리나 모퉁이에서도 거침없이 달렸기 때문에 경적을 반복해서 울려야 했다. 우리는 조금씩 파리를 답사했다. 처음에는 기념물들을 봤다. 노틀담, 성심성당, 요양원,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처음엔 밖에서만 봤다. 거투르드 생각에 우리가 그림들은 이미 충분히 봤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콩시에제리, 그리고 쌩뜨 샤펠 성당 등이었다. 우리가 어떤 기념물이나 건물에 갈 때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거투르드는 빨간 스카프를 주었다. 그리고는 지시를 하였다. 올라갈 때 (에펠탑의 경우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도된다고 허락을 받았다.) 그 날에 정해진 기념물 꼭대기까지 가서는 거투르드에게 빨간 스카프를 휘두르라는 거였다. 믿지 못한다는 문제는 아니었다. 그가 명백히 한 말은 어린이들이 모두 게으르다는 거였다. 탑이나 다른 건물 꼭대기에서 자기를 향해 빨간 스카프가 휘날리면, 자기가 마음속으로 내가 실제로 올라갔음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올라가는 동안에 그와 앨리스는 그 아래 눈에 잘 띄는 곳에다 포드 자동차를 세워놓고 그 안에 앉아서 기다렸다. 우리는 빌딩 숲에서 발전하여 공원으로, 광장으로, 블리바드로 그리고 중요한 거리로 나갔다. 특별한 경우에는 베르사이유나 샹띠에처럼 편안한 일일 여정에 맞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럴 때마다 저녁은 항상 앨리스가 준비한 엄청난 만찬으로 절정을 이루었다. 대체로 그는 우리를 위하여 뭔가를 준비하였는데, 때로는 요리에 정성을 다하느라 우리와 동행을 못하겠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앨리스는 자기식대로 우리에게 미식법에 대한 교육을 시켰다. 이런 유람을 통해서 나는 파리에 대한 느낌과 맛을 지니게 되었는데 달리 경험할 수는 결코 없었을 것이었다. 거투르드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그곳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다. 그곳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해 주고 그곳을 만들었거나 살았던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가는 곳마다 들려주었다. 그의 강의는 결코 지나치게 길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그는 얘기를 하면서 그곳의 느낌을 재창조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고, 건물들이 살아나게 하는 듯하였다. 그는 내가 살아가면서 역사를 찾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프리에레에서 시간이 나는 날이면 퐁텐르블로를 탐험하라고 촉구했다. 내가 거기 가기 전에 그곳의 역사를 상당히 많이 가르쳐 주었는데 그 곳이 바로 우리 뒷마당 쪽에 있으니 자기가 함께 갈 이유는 없다고 센스 있게 말하였다. 나는 그 해 겨울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저녁마다 따뜻한 방에서 독서와 공부로 긴 시간을 보내고, 프리에레에서 다소 한가하게 나날을 보내면서 거투르드와 앨리스를 파리로 찾아가는 것을 계속해 기대하며 지냈다. 그 겨울 동안에 있었던 약간 어둡고 힘든 점을 꼽자면 내가 어쩌면 적어도 내 책임의 일부를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디슨 선생이 가끔 상기시켜주는 것이었다. 그가 가차 없이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는 벌점 기록부에서 손꼽힌다고 경고하였으나 나는 그 경고에 하나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일차적으로는 거쿠르드 덕분에, 둘째로는 내 자신의 독서 때문에 나는 과거에 머물러 살면서 역사와 함께 왕들과 여왕들과 더불어 거닐었다. XIII 우리 어린이들 그룹 말고 구르지예프 선생을 따라 미국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미국인 몇 명과 나이가 많은 사람들뿐이었다. 대부분이 러시아인들이었는데 학생이란 범주에 들 수 없는 사람들로 보였다. 나는 그들이 왜 거기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식객’들이라 부르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이를테면 부대를 쫓아다니는 사람들 같았다. 그들이 구르지예프의 철학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라고 상상하기가 불가능하지 않을지 몰라도 도무지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은 구르지예프의 가족들과 함께 우리가 단순히 ‘러시아인들’이라고 부르는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이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듯 보였다. 내가 들은 얘기를 모아 보면 그들은 (모두 백계 러시아인들) 구르지예프와 함께 러시아를 빠져나온 사람들이었는데 이전 문명의 남은 자로서 고립된 것 같았고 뚜렷한 목적도 없이 어떤 잡일이라도 주어지면 그 일을 하면서 생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한 대가로 음식과 숙소를 제공 받는 처지였다. 심지어 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도 그들은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존재로 러시아 신문도 읽고 러시아 정치에 대하여 토론도 하고 오후나 저녁 시간에 차를 함께 마시고 과거로부터 단절된 사람들처럼 살면서 마치 현재나 미래를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그들과 접촉하는 시간은 식사나 터키 목욕탕에서 만날 때 뿐이고 아주 가끔은 집단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경우였다. 이 ‘피난민’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는데 나이는 60쯤 되었고 이름은 라흐밀레비치라 하였다. 그는 ‘러시아인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챙겼다. 그는 음침하고 찌무룩한 타입이었다. 재난이 일어날 것에 대한 예언이 너무 많았고 매사에 불만이 가득했다. 그는 계속해서 음식과 생활 조건에 대하여 불평하였다. 물이 덥지도 않고 연료도 충분치 않고 날씨는 너무 춥거나 너무 덥고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세상에 종말이 다가온다고 하였다. 사실상 어떤 것도 어떤 사건이나 조건도 그는 재앙으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적어도 임박한 재난으로는 할 것 같았다. 에너지가 가득 찬 어린이들은 긴긴 겨울동안 낮이고 밤이고 할 일이 마땅치 않은 터에 그들은 다 써먹지 않은 기운을 쓸 수 있는 목표로 라흐밀레비치를 붙들었다. 우리 모두는 그를 놀려댔고 그의 버릇들을 흉내 냈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의 삶을 하나의 긴 연속적인 생지옥으로 만들기 위하여 별 짓을 다하였다. 우리가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갈 때면 연속적으로 음식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고 그가 러시아 신문을 읽을 채비를 하면 우리는 상상으로 정치적 위기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문지기 당번을 할 때면 그의 신문을 감추거나 담배를 훔쳤다. 그칠 줄 모르는 그의 불평 때문에 다른 러시아인들 역시 짜증이 났다. 뒤집고 싶은 마음인지 그들은 우리가 장난을 치지 못하게 하지도 않았고 그뿐 아니라 그의 이름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하는 짓을 은근히 승인하고 부추기는 것 같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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