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청년층 고용 현황 및 시사점’이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12년 기준으로 만 15살에서 29살 사이 인구를 말하는 우리나라 청년층 고용률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평균인 50.9%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특히 2005년 이후 7년 동안 청년층 고용률은 4.5%포인트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지표는 우리사회의 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더욱 어려운 것은 가난한 청소년과 청년들입니다. 이 지표는 가난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하고 또 스스로 벌어서 생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가난한 청소년들이 힘겹게 공부를 끝낸다고 해도 그중 절반 이상은 취업조차 할 수 없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한 채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사회의 희망을 이야기 하려면 이 문제에 우리 모두가 관심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편으로는 이들을 격려하고, 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될지를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을 아이들에게 남겨주려고 하는 걸까요?’ 하지만 그 물음보다 도대체 ‘이 세상에 어떤 아이들을 배출하려고 하는 걸까요?’ 라고 묻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자신은 폐허가 되어가고 있는 교회를 반드시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는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입니다.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그로 말미암아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던 교황은 취임 후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황은 “우리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해야만 한다.”고 경고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가난한 청소년들에게는 “성장하는 것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픔이나 자신의 한계점을 깨닫는 것”이라며 환경을 이겨내고 일어설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편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도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소외된 청소년들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편드는 더 많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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