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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영성(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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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으로 보는 성서 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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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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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많은 사람이라 하면, 에니어그램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개 낭만적이고 낙천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열정이 솟구쳐 나타나는 모습이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으로 보면 #7번 유형의 속성이 이와 같다. 어떤 유형을 보더라도 카리스마나 재능 또는 잠재력이 오남용 될 때 격정으로 나타나고, 선용할 때 덕목으로 나타난다. #7번 유형은 넘치는 에너지로 행복을 추구하는데, 지나치면 #7번의 격정인 탐닉에 빠진다. 그래서 행복을 이루지 못하며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분산시켜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 특히 고통을 기피하려다 그리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고 #7번의 덕목인 맑은 정신으로 집중하면, 자신의 고통이나 남의 고통도 피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필요한 고난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자발적 고난으로 견디며 행복을 추구하면 ‘창조에 동참’하는 자세로 살게 된다. 이때에 풍부한 상상력과 함께 창의성이 분출하며 넘치는 에너지에 맑은 정신이 배합되니, 그 누구도 따르기 힘든 성취를 하기에 이른다. 성서에 나타난 수많은 기라성 같은 인물들 가운데서도 #7번 유형의 열정적인 지도자 느헤미야는 역시 돋보인다. 하나님에 대한 열정과 동족에 대한 열정이 균형을 이룬 인물이라 하겠다.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의 후손으로서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아닥사스 Artaxerxes Longi- manus 황제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맡았다.’ 이는 총리대신에 해당되는 고위직이었다. 대제국의 황제에게 총애를 받던 대신의 자리에서 일신의 행복에 탐닉해 살수도 있는 처지였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달랐다. 하루는 사로잡혀 오지 않고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동포들과 예루살렘의 형편을 들으며 말할 수 없는 고생과 피폐해진 사정을 동생 하나니와 그 일행에게서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주저앉아서 울었다.’ 그리고 ‘슬픔에 잠긴 채로 며칠 동안 금식하면서,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하였다.’(느 1:3-4). 일반적인 상태에서 #7번 유형은 자신의 고통은 물론 남이 고통당하는 이야기조차 피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를 피하며, 만족을 추구하려 즐길 거리를 찾아 깊이 빠져들어 탐닉하며 고통을 잊으려 하게 된다. 열정이 격정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흔히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뒤로 한 채 동포들의 고생과 고국의 피폐한 상황을 알고는 그 고통을 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대처하기 시작한다. 속에 지닌 열정이 사랑으로 나타나며 고난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창의적인 생각과 신앙이 맑은 정신과 배합된다. 느헤미야의 기도는 현대신학에서도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주 하늘의 하나님, 위대하고 두려운 하나님,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과 세운 언약,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과 세운 언약을 지키시며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이제 이 종이 밤낮 주님 앞에서 주님의 종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드리는 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살펴주십시오.’(느 1:5). 이스라엘이 지은 죄를 고백하고 모세를 통하여 이루신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 시켜 들이고, 하나님이 구원하신 주님의 백성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진짜 모범이 되는 결단과 헌신의 기도를 한다. ‘주님, 종의 간구를 들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주님의 종들의 간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이제 주님의 종이 하는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하여 주시고 왕에게 자비를 입게 하여 주십시오.’(느 1:11). 하나님이 들어주실 만한 기도를 하고, 기도 내용을 비전과 목적으로 삼고, 그것을 이루어 나가는 일에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도우시는 창조적인 역사에 동참하려는 맑은 정신과 결단으로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예루살렘 회복에 자신을 도구로 써주시기를 바라며 올리는 헌신적인 기도의 열정이다. 2. 싸우며 건설하는 지도자 한 가지 일을 하기도 힘겨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사람도 있다. #7번 유형은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익숙하다.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거니와 관심의 폭 또한 남달리 크다. 흔히 하는 말로 이들이야말로 ‘아는 것도 많아, 먹고 싶은 것도 많다.’ 뿐만 아니라 ‘오라는 덴 없어도 갈 데는 많다.’ 자유분방하며 모험적 성향이 강하다. 게다가 꿈도 잘 꾸고 계획도 잘 한다. 도전 정신은 강하나 문제는 집중력을 높여서 그 꿈을 실현 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쉽게 싫증을 느끼며 바꾸기를 잘 하기 때문이다. 고국을 아끼고 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던 느헤미야라 하더라도 페르시아 황제 밑에서 누리던 지위를 뒤로하고 제국의 변방인 예루살렘에 가서 성벽을 쌓는 일에 나선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열정에 모험심이 더할 때 누구도 따르기 힘든 결단력으로 투신한다. 아닥사스 황제의 윤허와 함께 예루살렘에 이르는 지역의 모든 방백들 Pashas과 왕의 숲을 관리하는 아샆 Asaph에게 친서를 내려 느헤미야를 지원하라는 은혜를 입는다. 왕은 그에게 장교들과 기병대를 딸려 보내어 함께 가게 하였다. 한편 ‘어떤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의 형편을 좋게 하려고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몹시 근심’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호론 사람 산발랏과 종노릇 하던 암몬사람 도비야’ 같이 반대파 사람들이었다(느2:10). 그런 상황에 맞춰서 움직이는 느헤미야의 용의주도함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예루살렘에 이르러, 거기에서 사흘동안 쉬고 나서, 밤에 수행원을 몇 명 데리고 순찰을 나섰다.’ 은밀한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그의 고백이 있다. ‘하나님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예루살렘에서 일하도록 하신 것을, 나는 그 때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아니하였다.’(느 2:11-12). 아무에게도 미리 말하지 않고 밤사이에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성벽을 둘러보고, 다시 골짜기 문을 지나 되돌아 왔다.’(느 2:15). 이렇게 돌아보고 난 다음에, 그는 비로소 관리들에게 말하였다.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고, 성문들은 불탔습니다. 이제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읍시다. 남에게 이런 수모를 받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느 2:15-17). 성벽이 허물어지고 성문이 불타고 피폐한 상태에서 세월만 보내던 예루살렘의 제사장들과 귀족들과 관리들에게 설득하여 재건을 시작하자는 느헤미야의 열정이 얼마나 컸던가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알려지자 반대자들인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랍 사람 게셈이 와서 ‘왕에게 반역이라도 하겠다는 것이요?’ 하면서 업신여기며 비웃기까지 하였다(느 2:19). 그러나 느헤미야는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이 일을 꼭 이루어 주실 것이오. 성벽을 다시 쌓는 일은 그분의 종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오. 예루살렘에서는 당신들이 차지할 몫이 없오. 주장할 권리도 기억할 말한 전통도 없오.’(느 2:20) 결연한 의지로 천명한다. 성을 쌓는 일을 계속하자 산발랏과 그의 동료들과 사마리아 군인들이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 때까지 좋은 지도자가 없었던 유대인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 느헤미야는 그것을 보고 ‘귀족들과 관리들과 그 밖의 백성들을 격려하였다(느 4:15). 그날부터 느헤미야는 ‘데리고 있는 젊은이 가운데서 반은 일을 하고, 나머지 반은 창과 방패와 활과 갑옷으로 무장을 시켰다. 관리들은 성벽을 쌓고 있는 유다 백성 뒤에 진을 쳤다. 짐을 다루거나 성벽을 쌓는 이들은 저마다 한 손으로는 일하고, 한 손으로는 무기를 잡았다. ‘싸우면서 건설하는 지도자’ 느헤미야의 용기와 결단의 배합이 연출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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