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세기 메소디스트 운동 Methodist movement 회고

한국웨슬리학회에서 금년 존 웨슬리 회심 281주년을 기념하며『존 웨슬리 논문집Ⅱ』(이하 『논문집Ⅱ』)를 출판하였다. 지난 2009년『존 웨슬리 논문집Ⅰ』(이하 『논문집Ⅰ』)을 출판한 이후 10년 만에 나온 후속 작품이다.『논문집Ⅱ』에는 『논문집Ⅰ』에서 소개했던 “이성적이며 종교적인 사람들에게 보내는 진지한 호소”(An Earnest Appeal to Men of Reason and Religion, 이하 “진지한 호소”)의 속편 격인 “이성적이며 종교적인 사람들에게 보내는 추가적 호소 1-3권”(A Farther Appeal to Men of Reason and Religion PartⅠ- Ⅲ, 이하 “추가적 호소”)을 실었다. 또한 중요한 논문인 “예정론에 대한 진중한 고찰”(Predestination Calmly Consi- dered)을 넣었다. 여기서 웨슬리는 선택 election과 유기 reprobation의 관계를 설명하며 유기의 비성경적인 부분을 논증하였다. 그 외 6편의 소책자, “밴드 Band 규칙”(1738) 과 “연합신도회 규칙”(1743) 그리고 “존 플레처 John Fletcher의 생애”(1786)를 첨가하였다. 이상의 11편 모두 메소디스트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심도 있는 글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논문들은 대부분 1740년대 쓴 글로 메소디스트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운동이 지역적, 양적 확장을 일으키는 현상 그 이면에 웨슬리의 신학적 성찰과 시대적 고민이 얼마나 진지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2. 메소디스트 운동의 ‘투 트랙 Two Tracks’

존 웨슬리는 1738년 회심 이후 새롭게 깨달은 메시지(믿음, 칭의, 구원)를 선포하였지만 영국국교회 성직자들은 그를 교회 밖으로 배척하였다. 이것이 웨슬리를 야외에서 설교하는 방법으로 이끌었다. 웨슬리는 교회 밖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생명력 있는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웨슬리는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만 집중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은혜의 수단을 제공하며 신앙의 훈련을 시켰다. 다른 한편 자신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는 변증의 글을 썼다. 대표적인 글이 “진지한 호소”(1744)이다. 이 논문이 나온 뒤 1744년 6월 25일에 첫 번째 메소디스트 총회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동료들은 웨슬리에게 “진지한 호소”와 동일한 제목으로 다시 한 번 우리의 교리를 호소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래서 출판한 책이 “추가적 호소”(1745)이다. “추가적 호소”는 믿음, 칭의, 구원의 본질, 성령론 등 신앙의 주요 주제들을 다루었다. 웨슬리는 메소디스트 회원들에게는 표준 설교 읽기와 신도회 규칙 준수 등으로 신앙의 근육을 키웠고,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신앙의 변증서를 통해 메소디스트들을 이해시켰다. 우리는 이번에 번역된『논문집Ⅱ』를 살펴보며 웨슬리 신앙 운동에서의 투 트랙을 되짚어 볼 수 있다.

3. 웨슬리안 정신과 언어의 회복

하이첸레이터 Richard P. Heitzenrater는 “우리가 메소디즘 Methodism의 발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웨슬리가 의도했던 바를 펼치려 한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 운동이 발전해 나가는 역동성과 사람들의 삶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하나님이 메소디스트 운동을 일으키셨다는 사실과 웨슬리는 하나님이 맡기신 시대적 사명을 깊이 고민하였다는 의미 있는 평가이다.『논문집Ⅱ』는 메소디스트 운동이 전개되며 웨슬리가 메소디스트 신도회 안팎에서 도전 받은 질문들에 대한 응답을 담고 있다. 웨슬리는 신도회 밖으로부터 오는 도전은 신앙의 변증으로 설득했고, 신도회 안에서 나오는 문제는 은혜의 통로를 제공하며 풀어나갔다. 이렇게『논문집Ⅱ』는 오늘의 한국교회에 웨슬리의 투 트랙이라는 검증된 신앙의 길을 호소하고 있다. 목회적 적용을 하면 그 하나는 세상을 향해 ‘우리의 교리’를 전파하고 ‘사랑의 실천’을 행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웨슬리의 정신을 본받고, 메소디스트의 이미지를 되살리는 일에 힘써야 한다. 또 하나는 ‘성결, 거룩, 완전, 팔복’ 등 웨슬리안 언어를 회복하는 일이다. 성공지향 단어가 아니라 성경의 언어가 들려지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존 웨슬리 논문집Ⅱ』, 오광석 외 7명 편역
한국웨슬리학회, 2019년 4월 30일 발행, 5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