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고 천당 가세요.”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그동안 우리가 전도할 때 많이 쓰던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맞는 말이긴 한데 어찌 그리도 쓰기가 쑥스러운지 모르겠다. 순진한 사람을 꼬이거나 어린 아이들을 꼬일 때 쓰는 말 같기도 하고….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신학 공부를 시작해 보았고 교회 창립 하는데도 가담해보았다. 그래서 찾아낸 말이 ‘문화 선교’이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문화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모두에게 비를 내리시고 햇볕을 주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착한 일하는 사람만 달랑 천당에 들어가게 하거나, 예수 잘 믿는 사람에게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 아닌, 악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게 된 것이다.

그렇다! 천당에 가거나 복을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다. 내가 할 일은 이 땅 위에 천당(하나님의 나라)을 만드는 일이다. 이런 일은 모든 사람이 다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공동체 문화!

많은 사람 속에서 살고 있는 나! 나 하나만이 잘 살기 위해 이기심을 발동하는 일을 뛰어 넘어, 개성을 살리면서도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 기도하고, 성서 연구하고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을 위한 사업을 하고, 사회에 정의가 깃든 평화를 세우기 위해 사회운동, 여성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이노니아 신학을 얘기하며 교회에 모이는 식구들의 사랑이 점점 깊어가는 것도 문화선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인들은 교회에 다니면서도 익명성을 요구하며 부담되는 것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았다. 갈등을 겪어가며 인격도야를 하자는 코이노니아 신학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목사나 전도사의 단점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교인들끼리의 부딪침 때문에 갈등이 싫어서 교회를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만 함께 예배드리고 마는 것이 허상인 것 같아, 갈등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갈등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사랑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해 오고 있는 것이다.

작은 교회 안창미 집사는 이번에 아동연극을 내어 놓았다. 작년에는 자기 집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어린이 연극을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여성프라자의 작은 홀을 빌려서 ‘신비한 구슬을 훔친 도둑’을 공연(?)하였다.

집사님이 대본을 쓰고 다른 엄마들은 연출, 조명 등을 각각 맡아하고 동 아이들이 연기를 하였다. 비록 공연이라는 말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모임이었지만 너무나 재미있었다.

미국에서는 동네를 단위로 해서 운동을 하거나 여러 가지 문화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엄마들이 이런 일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컴퓨터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연극을 꾸며 보았다고 한다. 좋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부모들이 먼저 이렇게 나선다면 그 자체가 좋은 선교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