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양심’! 언뜻 들으면 정치색이 있어 보여 시민단체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정치와는 무관하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소리를 행동으로 옮기자’는 뜻이다. ‘행동하는 양심’은 2001년 4월 인터넷 자원봉사모임으로 출발하였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확산시키고 있는 문관식 목사에게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즐거운 여가시간이라고 여기며, 20여 개 봉사팀의 일정을 조율하고 지원하느라 늘 바쁘다.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얼굴은 항상 밝은데, 봉사를 통해 자기 삶의 뿌리를 단단하게 내린 사람이 지닐 수 있는 빛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된다. 주위를 밝게 하는 그 무엇이다.

‘행동하는 양심’의 회원들은 7만여 명. 그러나 사무실에는 네 사람뿐…. 그럼에도 장애인 돌봄, 보육, 미혼모 지원, 노숙자 지원, 탈북자 지원 등 ‘봉사’라는 말에서 떠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적은 수의 인원으로 수많은 봉사자를 이끌며 봉사활동을 하는 비결은 ‘인터넷’과 ‘자원봉사’에 있다.

강림교회 목사이기도 한 그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신학대학교를 다니던 1995년이다. “당시 근육병을 앓던 한 아이를 알게 되었는데 병원으로부터 2∼3년 시간이 있다는 시한부환자였죠. 나를 형이라 부르며 따르는 이 친구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야기동무가 돼 주는 것뿐이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에 하루하루를 살던 그 아이에게 문 목사는 끊임없이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고, 결국 그를 만난 지 5년이 되던 해, 본인 스스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는 것을 보았다. “내 작은 도움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고통에서 벗어나는 이 아이를 보면서 남을 돕고, 또 그것을 통해 보람을 얻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를 알게 됐습니다.” 이에 2001년, 문 대표는 자신이 느꼈던 행복을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봉사 카페를 만들었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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