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제98주년입니다. 3·1운동은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던 일본 동경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기독교의 전국적인 조직망과 동원 그리고 시기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 가능했다는 점에서 기독교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3.1운동은 한국기독교가 중심이 되어 쓴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하지만 3·1운동을 이끌었던 선조들에게 오늘이 부끄럽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깊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종북세력 척결을 요구하는 최대 규모의 소위 태극기집회가 3·1운동 제 98주년에 열립니다. 문제는 애국 운운하며 이 집회를 이끄는 세력이 일제에 협력했던 친일세력과 독재 권력을 편들었던 세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남/북 사이의 대결이 심각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이념을 중심으로 한 갈등과 대립은 큰 화를 부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념 대결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이들의 행위가 애국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그런데 이 집회의 맨 앞을 목사와 신자 등 기독교인이 채우고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이념과는 상관이 없는 옳음과 그름, 정의와 불의, 불법과 정법의 문제일 뿐입니다. 따라서 불법과 부정을 저지르고 권력을 남용한 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정의와 정법을 실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 사회적 분열과 갈등과 대립을 통해서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세력들의 불순한 의도는 강력히 규탄 받아야 하고, 이들의 불순한 의도를 경계해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목사와 기독교인들이 이 집회를 주도하는 것은 3·1운동을 이끌었던 믿음의 선조들에게 대한 배반입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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