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가 진행 중입니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 사이에 동성애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있습니다. 동성애 자체는 합법과 불법을 다툴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아침에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은 후 종교와 정치 그리고 정치에 대한 목회자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유력 대통령 후보들은 차별금지법을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올바른 대통령이 선출되어 동성애가 합법화되지 않는 거룩한 대한민국, 통일한국, 선교한국 될 수 있도록 함께 금식하며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아침, 한 기독교단체가 실시하는 금식기도회에 참석해 달라며 제 휴대전화에 도착한 온 문자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모든 것에 우선해서 교회가 관심해야 할 문제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성서 속의 예언자들이라면 오늘의 상황에서 무엇에 관심했을까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모스는 이스라엘 가문의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공의를 쓰디쓴 소태처럼 만드는 사람, 정의를 땅바닥에 팽개치고 법정에서 시비를 올바로 가리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 바른말 하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그들에게서 곡물세를 착취하는 사람, 의로운 사람을 학대하고 뇌물을 받고 법정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억울하게 하는 사람(암5:7-12), 바로 예언자 아모스가 비판했던 이스라엘 가문 지도자들의 모습입니다. 또 예언자 예레미야는 “공평과 정의를 실천하고, 억압하는 자들의 손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여 주고, 다문화 계층과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말며, 무죄한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지 말라.”(예레미야서 22:3)고 당시 권력자들을 향해 요구했습니다.

예언자 아모스와 예레미야는 한국교회가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가르쳐 줍니다. 다름이 아니라 시편 15편의 시인이 말하는 “깨끗한 삶을 사는 사람,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 마음으로 진실을 말하는 사람, 혀를 놀려 남의 허물을 들추지 않는 사람, 친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 이웃을 모욕하지 않는 사람,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자를 경멸하고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고 또 그런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주시기를 하나님께 구하고 또 그런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박경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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