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 싸게 팔아요

심심하면 괴롭히고
대들면 되돌아오는 말
“대들지 마라!”

화날 땐 나에게 화풀이
눈 마주치면 나에게 하는 말
“뭘 봐!”

우리 오빠 아주 싸게 팔아요
‘단돈 500원!’


수진이가 발표를 하자 아이들이 아까보다 더 크게 웃어댔다.
“자 조용! 그런데 누가 너희 오빠를 살까? 500원 주기는커녕 거저 줘도 싫다고 하지 않을까? 다 재미있게 썼다. 또 발표하고 싶은 사람?”
“저요!”
구석에 앉아있던 민수가 손을 번쩍 들었다.


거짓말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다
두근두근
혼날까?

아빠한테 거짓말을 했다.
덜덜덜
매 맞을까?

선생님한테 거짓말을 했다
도망가고 싶다
청소할까봐

거짓말은 정말정말
무! 섭! 다!


“민수도 잘 썼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면 재미있는 글이 되지?
다음에 발표하고 싶은 사람?”
장우가 머리를 극적이고 있습니다.
“장우도 발표해라.”
“전 짧아요.”
“짧아도 괜찮아. 우리 외운 시 가운데, ‘풀꽃’도 짧잖아.”


풀꽃
가만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이들은 글을 쓰다말고 지난달에 외운 시를 약속이라도 한 듯 한목소리로 외웁니다.
한 줄 보태서 선생님도 그렇다 까지 말합니다.
“자 장우 발표해라.”


가족

가족은 싫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다
그래서 알쏭달쏭하다


“참 잘 썼네”
장우가 시를 발표하자 선생님은 장우도 칭찬을 해주셨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