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 햇순 가족 여러분, 멀리 뉴욕에서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용이 하늘을 치고 올라가는 용의 해, 여러분도 용처럼 용감하고 “신화적”인 삶을 꿈꾸고 만들어내는 2012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는 용을 참 좋아합니다. 저의 삶이 아주 어려웠던 젊은 날, 저는 꿈속에서 녹색의 용을 자주 만나곤 했습니다. 그 용은 저를 우주의 어머니 같은 여신의 세계로 데려다 주었고, 그 가는 과정에서 광활한 우주의 아름다움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ET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용을 타고 나르며 제가 어찌할 수 없이 꼬이고 고통스런 현실을 벗어나, 거대한 우주를 높이 멀리 여행하면서 제 삶에 대한 새로운 꿈들을 꿀 수 있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용처럼 하늘로 날아오르는 한 청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보내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알게 된 22살의 한국 청년 최성봉입니다. 그를 생각하면 뉴욕의 길을 혼자 걷다가도 얼굴이 미소로 활짝 피어납니다.

이 청년은 3살 때 부모에 의해 버려져, 고아원에서 지내던 중 구타를 당해 5살 때 고아원에서 도망을 나오게 됩니다. 그후 혼자 길거리에서 살면서 껌이나 박카스 등을 팔아 생활하며 잠은 계단 밑이나 공중 화장실 같은 곳에서 쭈그리고 잤다고 하네요. 마치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면서, 산다는 것이 의미 없고 너무 어려워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했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이 소년은 카바레에서 껌을 팔다가 한 성악가가 노래부르는 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 성악가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집니다. 그는 우연히 알게 된 성악을 공부하는 대학생 형에게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했고, 박정소라는 대학생은 그에게 무료로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형의 격려로 최성봉 소년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검정고시로 패스하고 지방에 있는 한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자신의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했던 소년은 밤새 막노동을 했습니다. 그러니 아침에 학교에 가면 수업 시간에 조느라고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레슨비는 또 따로 내야 하는데 그 돈까지는 벌 수도 없어 성악 레슨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막노동을 하던 소년이 텔레비전 장기자랑에 나와 승승장구하게 된 것입니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의 어수룩하고 부끄럼이 많아 말도 떠듬떠듬하는 더벅머리 청년이 노래를 시작하자, 청중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바리톤 목소리에 의해 연주되는 “넬라 판타지아”(새 꿈)라는 이탈리아 노래를 듣게 됩니다. 노래를 부르는 그의 존재는 차분했고 자신의 노래와 완전히 하나가 되어 꿈속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청중들이 울기 시작했고 심사위원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힙니다. 그의 노래에는 어떤 역경에도 죽지 않고 살아서 새 꿈을 향해 날아오르는 힘찬 용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의 삶의 스토리와 아름다운 노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가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삼천만 번도 더 방문되었습니다. 전 세계에 그의 팬클럽이 생겼고 그의 이야기를 세계의 언론이 앞다투어 보고했습니다. CNN, ABC 같은 뉴스 채널에서도 그를 인터뷰했습니다. 하룻밤에 스타가 된 것입니다. 진짜로 “개천에서 용이 났다.”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박칼린 심사위원이 그에게 왜 노래를 부르고 싶냐고 묻자, 최성봉 군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일반인)처럼 살아 보고 싶어서요. 노래를 부를 때만은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대목부터 엉엉 목을 놓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살 소년이 혼자 벌어 살면서 얼마나 이 세상이 무서웠을까? 얼마나 그의 인생이 춥고 배고프고 힘들었을까? 그런 모든 삶의 고통을 이겨낼 존재의 힘이 도대체 이 어린 소년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저는 최성봉이라는 청년이 불쌍해서 운 것보다 그의 존재의 힘에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그가 무대에서 보여 준 그의 ‘존재의 품위’가 저를 감동시켰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12월, 새 책을 출판하러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날의 고통의 흔적을 어디다 숨겼는지 귀공자 같은 맑고 밝은 얼굴로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제 그의 꿈은 외국의 명문 음악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정식으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 새해의 꿈은 이 장한 한국 청년의 꿈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5년간 그가 어학연수와 음악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그가 세계의 어떤 음악학교를 가든지 다시 막노동을 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최성봉과 함께 꿈꾸는 사람들’ 100명을 모으려 합니다. 루치아노 파파로티나 안드리아 보첼리보다 더 훌륭한 성악가가 될 한국의 용 하나를 저와 함께 키우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숨어 있는 보물, 최성봉의 넬라 판타지아에 햇순 독자 여러분들도 많이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facebook, Choi Sung Bong Nella Fantasia- reality). 그가 큰 음악인으로 우뚝 서면 한국의 좌절한 많은 어린이들, 청소년들도 힘찬 용이 되어 넓은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