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서연구의 새로운 방법 모색 - ‘몸으로 읽는 성서’ 연구 3단계 방법

1) 눈으로 읽는 성서

문자 그대로 성서를 눈으로 읽는 것이다. 성서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읽는 이 방법은 문학적, 역사비평적 방법에 따라 읽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성서연구가 단순한 지식 축적으로 끝나게 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 읽는 성서’의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

2) 마음으로 읽는 성서

이 방법은 성경을 읽으면서 얻는 지식을 가지고, 신학적 사고의 틀 속에서 명상을 하며 그 뜻을 찾는 연구방법이다. 하나님과 나, 하나님과 너, 같은 하나님 안에서의 너와 나라는 신학적 틀은 코이노니아의 본질적인 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눈으로 읽는 성서가 지식을 위주로 하는 이성적 방법이라면, 마음으로 읽는 성서는 보다 감성적 접근방법이다. 우리를 감화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영감을 얻는 길이나 방법이 될 수 있는 이 연구법은 본문의 신학적 특성과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의식하고 연구하는 신학적, 명상적 방법이다.

3) 몸으로 읽는 성서

이 방법은 위기의식과 회개를 불러일으키는 실존적 성서연구 방법이다. 성서에서 지식이나 의미를 발견하고 깨달은 것을 삶으로 고백 homologia하고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방법이다. 성서를 통해 드러난 구속사 드라마 Salvation History Drama를 지켜본 후 그 속에서 각자의 카리스마(은사)와 역할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그 역할을 실연 實演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서를 읽을 때마다 말씀 앞에서 심판의 위기를 느끼고, 회개함으로 용서를 체험하고, 그것이 삶의 변화로 나타나야 한다. 월터 윙크는 70년대 중반에 성서연구 방법을 정리한 책에서 ‘성경을 몸肉화 somatize’ 하자는 말로 이것을 표현한 바 있다. ‘몸으로 읽는 성서’는 개인과 공동체가 아울러 성서를 실존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샬롬 공동체”를 이루어 해방과 평화의 공동체로서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결단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