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설교자 자신의 ‘자기 성실성’과 ‘지적 정직성’이다. “아는 바를 행하라”는 것과 “배운 바를 행하라”는 말은 성실성과 정직성을 뜻한다. 성령을 말하고 하나님, 그리스도, 구원, 축복 등등의 거룩한 단어들을 열거하며 거룩한 행위로서의 설교를 하면서도 자기기만과 허위 속에 빠져 있지 않은지, 아니면 성실히 노력은 하지만 지적 낙후성을 못 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야 할 것이다.

자신을 포함해서 그 설교를 듣는 청중이 변화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기’ 때문이다. 즉 말씀이 육신이 되시고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설교자는, 설교를 통하여 회중이 그와 같이 ‘성육신의 도’와 ‘창조신학의 근본’을 몸으로 살도록 선포하며 또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모름지기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이기에 설교하면서 동시에 설교를 듣는 회중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은혜를 받아야 한다. 회중이 받아야 할 감동을 설교자도 더불어 받아야 하며, 회중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인격과 실존을 걸고 실행에 옮기며 고백적 삶을 살아야 하듯이, 설교자 또한 그처럼 설교자의 인격과 실존을 걸고 실행에 옮길 태세와 결단을 새롭게 하며 설교해야 한다.

설교자가 입으로는 거룩한 설교를 하면서 그 내용을 몸으로 살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은혜를 느낄 수 없을 뿐더러 회중들로부터 오는 사랑과 존경 역시 기대할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점점 더 위선과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지적 정직성과 낙후성의 문제에 이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성서를 해석한다. “아무도 완전한 해석은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해석의 타당성 Validity in Interpretation’을 높이고 확보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본문과 관련된 자료와 지식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이 시대에 수집할 수 있는 ‘정보’와 ‘해석의 원리’와 ‘방법’을 최대한 모으며, 오늘날 회중의 상황인 인간의 조건들과 사회의 정황을 깊이 통찰하는 노력의 배합이 필요하다. 이때에 해석의 타당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