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의 과정과 원리

* 과정

첫째, 인간의 소외된 상황과 필요가 나타난다. 인간의 탐욕을 먼저 지적하게 된다. 인간이 욕망을 절제하지 못할 때 스스로 인간성을 상실한다. 소외된 인간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고, 억제되지 않은 욕망으로 인해 ‘일마다 잘되는’ 복을 받고 살아도 끝없이 부족과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물질적 풍요 속에 살면서 욕망을 스스로 절제하지 못할 때는, 흔히 권력에 대한 집착이나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쪽으로 탐욕이 기우는 것을 본다.

보디발의 오만과 편견이 나타난다. ‘주인은, 주께서 요셉과 함께 계시며 요셉이 하는 일마다 잘되도록 주께서 돌보신다는 것을 알았다’(39:3).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욕스러운) 아내의 말만 듣고 요셉을 하옥시켰다. 그 아내는 주종관계의 계급의식에 젖어 ‘히브리 녀석’을 들먹이면서 민족 감정과 편견을 드러낸다. 그릇된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실패하자 요셉을 모함한다. 한 가지 잘못은 또 다른 잘못을 낳는다.

두 번째, 하나님의 본성과 활동이 드러나고 있다. 주님은 억울하게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며(39:9) 사는 사람과 ‘함께 계시면서 돌보아주시고’ ‘한결같이 사랑하셔서’ 주위 사람들의 눈에 들게 하신다. 정의와 사랑을 아울러 드러내신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에게는 함께 계시며 전화위복으로 이끄신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는 일마다 잘되게 하는 도움의 손길을 펴시는 것이다.

세 번째, 인간의 응답이 있다. 역경 속에서나 억울한 일을 당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굳게 믿는 것이다. 정의의 하나님께서는 그릇된 일을 바로 잡으시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통을 당할지라도 이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어떤 처지에서도 보호하시며 이끄시는 하나님을 믿을 때,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사와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깨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는 더더욱 지을 수 없다는 단호한 태도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