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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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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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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영성의 연금술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의 정서와 인생의 복합성을 정제해서 비전에 이르게 하는 정직성과 상상력을 살리는 일이다. 영 spirit은 그렇게도 심한 고통을 일으키는 추한 습관이라 하는 포도에서 짜내는 포도주와 같다. 영혼의 심층 속으로 내려가야 우리는 근거가 분명한 영성 생활의 원자재를 찾게 된다. 거기서 우리는 질적으로 다른 비전과 깊이 있는 기도와 명상 그리고 고도로 개성적인 윤리적 소명을 발견하게 된다. 심층으로부터 승화되는 영은 몸과 가락을 맞추고 욕망과 맺어진다.
11. 밑바닥의 영 영성의 이미지가 순수하고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수많은 환상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내게 있어서 영성의 영웅들은 더 할 수 없이 강한 인물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영국의 토마스 모어 Thomas More를 꼽을 수 있는데, 그의 유모어와 언어는 거칠었을 뿐 아니라 가장 격렬한 정치와 법률의 와중에서도 우뚝 선 인물이었다. 토마스 머튼 Thomas Merton 역시 살과 피를 지닌 한 사람이었으나 강렬한 인물로서 그에게서 풍겨나는 투박함은 수도사의 얼굴을 통하여 스며 나왔다. 이 장에서 나는 또한 미국의 여류시인 앤 섹스턴 Ann Sexton의 영성을 기리고자 한다. 그의 생애와 저술이 순수한 심령 속에 있을 질적으로 산뜻하고 고상한 영성을 보여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피카소 Piccaso는 말하기를 자기의 생을 점으로 연결하여 표현한다면 인신우두의 미노타우르 Minotaur의 형체가 되었을 것이라 하였다. 그의 미노타우르 그림은 야수적인 힘과 짙은 동물성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럼에도 삶의 영적 힘을 묘사하고 있다. 내 삶의 점선은 미로가 되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현재 서 있는 지점까지 보다 더 직선으로 이어졌기를 바라지만, 그랬으면, 그것은 나의 길이 아니었을 것이다. 인생은 흔히 직선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다. 세계의 모든 종교는 영성의 깊이를 묘사하는 두드러진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푸에블로 인디언들은 그들의 종교의 중심을 키바 Kiva라고 불리우는 예배당에 두는데, 이는 때때로 동굴 속의 동굴로서 미궁의 이미지로 묘사된다. 아일랜드 사람들의 장례 행렬은 때때로 의도적으로 헤매면서 교회에서 장지까지 가장 먼 길을 택한다. 크레타의 종교는 미로에서 춤을 많이 춘다. 그리고 일부 프로이드학파의 심리학자들은 어머니의 몸에서 나오는 것을 생명 속으로 출현하는 꼬인 길의 원형으로 본다. 한 때는 사람들이 깊이 땅 속을 들여다보며 영성의 이미지를 찾았다. 지하 납골당, 동굴, 돌무더기, 우물이나 푸에블로 인디언들의 예배당(일부 또는 전부가 지하구조) 같은 것은 아직도 땅 위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신성한 자리로서 이와 같이 깊은 영성을 증언하는 바, 때로는 지하의 신들에게 속한 것이라 불리운다. 그러나 이들은 또한 개인의 영적 체험을 나타내주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추억의 동굴이나 납골당일 수도 있고 강력한 신체적 정서 속에 있을 수도 있다. 인간의 영혼은 동굴에 비유되어 왔듯이, 숨겨져 있고, 어둡고 신비스러운 것이다. 영혼의 아름다움은 흔히 수의를 입힌 듯이 정서적인 아지랑이나 안개 속에 누워 있다. 종교에 대한 기초가 든든할 때는 일상생활 속에 단단한 토대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지의 신성한 푸른 곡식처럼 자연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종교는 동시에 꼬불꼬불한 성격과 인생의 패턴 속 깊숙이 파고들기도 한다. 이처럼 영이 지닌 지하세계적인 특성이 바로 종교가 좋아하는 수직적 관점을 완성시켜준다. 오늘날 영적 기관들은 진취적인 정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며 사회적인 문제나 태만으로 인한 개인적인 갈등을 다루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성직자는 두가지 분리된 역할을 담당하면서 높은 제단에서 의식을 행하는 일과 은밀한 작은 방에서 상담하는 일 사이를 오간다. 상담실이 지하세계라면 거기에비해서 교회는 지상의 세계라 하겠다. 젊은 에머슨의 고백이 자기는 ‘천성의 밑바닥에서 일부가 부족하다’고 하는 말은 매력적이다. 그것은 에머슨이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 어떤 사람들이 말하듯이 그는 심층에 대한 입구를 한번도 찾은 일이 없으면서도 늘 초월적이었을 따름이라고 한 것 -뿐 만 아니라 종교와 영성이 어떤 것이며 또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위해서도 기막힌 말이다. 에머슨은 스스로 생각한 도덕에 대해서나 자립에 대하여 강조했던 면에서도 흠이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는 영성적 탐구 면에서 최고를 대표할 만 하다. 나는 그의 저술이나 그에 관한 책을 충분히 읽지는 못하였다. 그는 150년 전에 살았던 복잡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수호신의 부름을 따라 날마다 새롭게 창안되는 독창적인 삶을 살기 위하여 전형적인 목사의 생활을 접기로 근본개혁적인 결단을 내린 사람이었다. 깊은 영 때문에 에머슨은 고민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온전히 컨트롤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수치심 때문에 압도당하며 살았음을 인정하였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향상’을 이루지 못한 까닭은 그가 충분한 밑바닥을 갖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젊어서 이런 발견을 이미 하였고, 우리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그가 나이 들면서 보다 더 기초가 든든한 의미를 갖추기까지는 숱한 비극을 거쳐야 하였다. 그는 젊은 아내를 잃고 나서 비관에 빠져서 미쳤다. 그는 절망에 사로잡혀서 실제로 부인의 무덤을 팠다고 생각되었는데, 그야말로 지하 신들의 Chtho- nic act 행위였다. 그는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잃었고 그 고통을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는 친구들도 잃었는데, 그 가운데는 그의 생명과 사상에 도전하였던 마가렛 풀러 Margaret Fuller도 포함되었다. 이 여인은 롱 아일랜드에서 가까운 해변에서 난파선과 함께 죽었다. 에머슨은 도망치는 노예들을 돕기 위한 ‘지하 철도’ 비밀운동에 적극 가담하였고, 그의 사상과 예술 때문에 꾸준히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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