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초등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왕따나 다구리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정상적인 교육이 위협받고 있으며, 실로 그 신체적 정신적인 피해는 엄청나서 학생들이 학교를 기피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치닫는 극단적인 경우까지 오고야 말았다. 많은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인가되지 않은 대안학교를 택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으며 그러한 선택이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되어지는 것이 지금의 우리 초등교육의 현실이다.

그런 행위를 하는 가해어린이들은 담임선생님을 교묘히 속이거나 자신들의 주장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펼쳐서 곤경에 빠진 피해어린이들의 억울함을 가슴 속의 응어리로 남게 하며, 피해어린이 부모들까지도 실제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억울한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방파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은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학교에서 해오던 인성교육이 충분치 못했거나 아니면 보다 지속적이고 심도 깊은 인성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한데서 오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의 참다운 인성교육은 어린이들의 근본적인 마음을 바로 잡아 어린이들이 자기의 참모습을 찾게 하고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일깨워 줌으로써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다. 그 가장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로 ‘에니어그램을 통한 인성교육’ 방법을 적극 도입하고 싶다.

내가 에니어그램을 만나게 된 계기는 2005년 3월 9일 한양초등학교 6학년 4반 담임이 되어 각 반에서 학부모회의를 개최하던 날, 조준희 어머니(한양대 의과대학 이정섭 교수/ 다솜 학교 교사)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어머님께서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나의 교육방침을 듣던 중 에니어그램을 선생님께 꼭 소개하고 싶었으며 에니어그램이 어린이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말씀으로 적극 권유해주셨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한달에 한번씩 열리는 다솜 학교에 옵서버로 참여하여 에니어그램을 통한 대안학교의 면모를 잘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제 28기 에니어그램 영성훈련에 참여하여 나는 내가 그동안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많은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 중에 나는 1번 유형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잠재적으로 나를 지배하고 있었으며 책임감이 강하고 마치 도로의 경찰관 같은 역할을 주저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이며 또한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유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성훈련을 통해 참교육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나 자신이 건강한 모습으로 부지런하게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깨달음도 받았으며 나에게 만족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미래를 향한 발걸음에 더욱 더 힘이 가해지기 시작하였다.

에니어그램 영성훈련은 자아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참자아를 보게 하였으며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하였고 나와 다른 사람을 아름다운 사랑의 띠로 이어주었다.

에니어그램을 통하여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초등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면 자신과 남을 괴롭히며 사는 건강하지 못한 삶과는 달리 특별한 규범 없이도 자발적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위하는 학교사회를 만들어 가며 본인도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에니어그램을 통한 인성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에니어그램을 초등학교의 실정에 맞게 다음과 같은 형태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한다.

1. 매월 1회 토요일에 운영되는 가족학교 개설(가칭 ㅇㅇ다솜 학교).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학교로서 에니어그램을 통한 토론과 웍샵 형태로 수업이 진행된다.

2. 에니어그램 교육을 위한 클럽활동 부서 운영.
클럽활동부서에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부서를 운영하여 자아발견과 자기통찰을 통하여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3. 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에니어그램을 통한 심성 수련회> 개최.
초등학교의 최고학년으로 생활하다가 성인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중학교 선배들과의 생활에서 갖기 쉬운 갈등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급격하게 변화되는 사춘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방학을 이용하여 6학년 희망자에 한하여 3박 4일간의 에니어그램을 통한 심성수련회를 개최한다.

우리의 소중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 나도, 너도, 그래서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며 더 나아가 장차 우리나라를 민주적으로 이끌어 갈 건강하고 유능한 리더로 우리 어린이들을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