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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주님 안에 머물러

	주님 안에 머물러 요한복음 14 : 15-21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나눔을 가졌습니다.> * 예수님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심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명 중에서 어느 부분은 순종하고 어느 부분은 순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감정이나 지식에 따라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사랑하기 때문에 계명을 지킨다고 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믿음일 때 가능한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계명을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그 지식이 쌓여서 지키게 되는 것 같다. 성령체험 이후 새벽기도에 빠진 적도 없고 불평도 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나도 그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수님이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누구를 만나도 근심하지 않고 감사해야하는데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 안에 계신다는 말씀 앞에서 내 자신이 부끄럽다. 예수님은 성령과 함께 사셨던 분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성령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은 예수님을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 성령이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 안에 계시는 것은 엄청난 감격이고 감동이다. 이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예수님이 떠나시지만 다시 오겠다는 말씀은 내가 사는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실제 삶에서 남을 축복해주고 누구에게든 긍정적이고 복이 되는 말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남에게 상처 주는 가시 같은 말을 하곤 한다. 성령을 보내시고 예수님이 다시 오시겠다고 하는 것은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확인하는 생활이어야 한다. 가족은 함께 모여 사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일에 의미가 있는 것처럼 예수님을 마음으로 계속 받아들여야 한다.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또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말씀이 내 안에 있을 때에는 겸손해지지만 이 말씀에서 떠나 있으면 내 멋대로 된다. 이 말씀을 좌우명처럼 의식하고 생각하며 살아야한다. *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라는 말씀은 나를 꼼짝 못하게 하는 말씀이다. 성령을 받았으면서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할 때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한다. 네가 나를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으면 거짓말이라고 말씀하셨다. 그전에는 누가 나에게 해를 끼치면 나에게만 관심을 갖고 집중했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이 측은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고 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성공회 신부님의 말씀에 공감한다. 또 자녀를 사랑하려하지만 결국 자녀와 부딪히고 상처를 주고 나서는 용서를 구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곤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주님과의 관계는 소통의 관계다. 성령체험 이후 주님과 친구 사이가 되었고 또래가 형성되듯이 사람들과 잘 통하는 것을 느끼는데 여신협에서 마음과 마음이 잘 통하는 것은 성령님이 계시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왕따 경험을 할 때 사방이 벽처럼 느껴졌는데 그래도 하늘은 뚫려있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견딜 수 있었다. 잘못하는 일 없이 욕먹으면서 주의 일을 하는 사람은 주님이 고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거쳐야하고 예수님이 부모가 되어준다는 생각을 하며 위로를 얻었고 그 힘으로 견딜 수 있었다.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고 하신 말씀을 붙들고 살면 잘 살 것 같다. 실로암병원 원장은 어렸을 때 몹시 어렵고 힘들었는데 예수님을 든든한 자기의 부모로 여기며 견뎌왔고 그래서 지금은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또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말씀을 잃어버리면 불안정하지만 이 말씀을 붙들고 가면 마음이 평안하고 어떤 일을 만나도 평정심을 갖고 살 수 있다. 이 말씀을 접하는 순간 ‘우리’라는 좁은 경계가 무너지고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라는 단어의 함정을 잘 파악하고 모든 사람을 포함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우리’의 범위를 우주까지는 포함을 못 시키더라도 지구까지로 한정을 시키자. ** 요한복음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게 더 크기 때문에 본문의 말씀으로 그룹에서 나눈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압축해서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사랑을 말씀하시는데,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똑같은 사랑을 이야기하더라도 어떤 상황 속에서 이 말씀이 나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문맥이 달라진다. 요한복음의 신학적 구조를 보면 본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리실 것을 내다보시면서 말씀하신 고별사의 첫 부분이다. 요한복음 14장 1절에서 14절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마음에 평화를 심어주시면서 그들이 건강한 자신감을 갖도록 믿음을 심어주시며, 15절 부터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이런 말씀으로 성령 약속해주신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이 제일 중요한데 사람이 생각하는 사랑과 주님이 생각하는 사랑에는 차이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넣어주려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에니어그램 용어로 사랑을 설명하면 사랑은 개별적 개념의 낱말로 입력되는 생경한 지식이 아니라 경험적 지식, 체험적 지식, 내면의 지식으로 고리가 지어져서 말로 풀어쓰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힘을 발견하고 의식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성령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성령이 내 안에 계시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과 내가 성령 안에 머물러 사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서로 다른 측면의 논리인데도 하나로 만나고 있다. 논리적 체계로 말하면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이 하나로, 하나님이 예수 안에 예수가 하나님 안에 있는 논리적 고리가 있다. 우리가 예수 안에 있으면 예수가 우리 안에 계시고, 하나님이 예수 안에 예수가 하나님 안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예수 안에 있으면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다. 예수가 우리 안에 계시면 동시에 하나님이 우리와 같이 계시는 것이며, 우리가 성령 안에 있으면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시는 것이다. 그래서 삼위일체 하나님과 우리가 이런 공존의 관계로 만나게 되는데 이런 공존의 틀, 바탕이 바로 사랑이다. 하나로 수렴이 되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런 상태이다. 이 말씀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요한복음 8장 31절을 보면 예수님은 ‘너희가 내 말에 머물면(내 말을 지키면, 내 말을 간직하면, 내 말 안에 머물러있으면) 내 제자가 되리라’고 하셨다. 여기서 ‘내 말에 머물면’은 말씀을 지식으로 머리에 입력시키는 그런 지식이 아니라 내적인 지식, 경험적인 지식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멋’이 없어진다. 어머니의 사랑을 ‘그냥’ 느끼는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도 ‘그냥’ 느껴야 하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조건부사랑으로 느낀다. 하나님이 나에게 잘해주는 것 같으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것 같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시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이 느낀다.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생각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되고, 기도가 응답이 안 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무조건적 사랑이어야 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사랑이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사랑이어야 하고, 온 실존으로 받아들이는 사랑이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잘못 받아들이는 개념이 현존이다. 우리가 공기 속에 있기 때문에 공기가 우리를 휘감고 속속들이 꽉 채우는데 공기를 의식하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처럼 사랑을 의식하고 느끼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랑이 곧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하나님 안에 우리가 머물러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비로소 공존, 즉 더불어 현존 하는 공존이 가능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물리적 공간에 같이 있지 않고 떨어져 있어도 늘 같이 있는 느낌을 갖는다. 사랑이 있을 때는 그게 가능하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에도 이 말씀을 토대로 생각하면은 함께 머물러 현존하는 것은 사랑으로 꽉 채워지고 감싸여져서 그 안에 있는 것이다. 이것을 온 실존으로 느끼는 경험보다 더 큰 복이 없다. 이런 관점에서 현존을 말씀하려니까 고아처럼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하신다. 이 개념은 이사야서에서부터 오는데 하나님은 ‘부모가 너희를 떠날지라도 나는 너를 떠나지 않는다’고 하신다.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 절대로 버리지 않는 어버이의 사랑이 여기서부터 온다. 그래서 고아처럼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하신다. 이러한 믿음의 구조로 볼 때 하나님과 나 사이에 이런 개념이 가능하다면 하나님을 함께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개념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나와 너 사이의 관계가 하나님 사랑 안에서 함께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 가운데 함께 현존하는 것이다. 이 개념이 구체화 된 게 코이노니아이고 다른 신학적인 말로 하면 co-presence, 함께 현존하는 것이다. 오늘 이 말씀에서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을 이기적인 틀 속에서 나만 그런 것처럼 생각하는데 하나님을 누가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나도 하나님 안에 너도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너와 내가 같이 현존하는 코이노니아의 개념으로 짜여지는 것이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주님 안에 머물러 사는 게 개인적인 이해나 믿음에 머물지 말고 공동체적인 개념으로, 공동체적인 믿음으로 성숙되어 갈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공동체적으로 성서 연구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이런 면에서 더 투철하고 주님 안에 머물러 사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님 안에 머물러 산다는 것을 재발견하고 재확인하여 더 큰 평화를 누리고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 (목사님 말씀)
	2007-05-23 11:15:24 / 59.187.254.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