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


	5/2005	목차 (2005년 5월호, 제111호) :햇순:을 읽고..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 공동체만들기 오늘을 바라보며 / 말씀과 삶의 뜨락 / 현장의 소리 / 강정규 연재동화 영성생활에 도움되는 책 / 에니어그램영성 / 공동체소식 / 공동체 이야기

말씀과 삶의 뜨락

글쓴이

:

홍 해 성

제20기 영성수련

정원에 서서
-씨만 뿌려놓고 농부는 바쁘지 않았는데-

홍 해 성
하나님,
당신이 만들어 놓으신 정원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며,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고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자신과 다른 사람과 세상을 판단하느라 바쁩니다.
저는 지금도 사랑받기 위해 사랑해 주어야 할 사람을 찾느라 바쁩니다.
저는 지금도 실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바쁩니다.
저는 지금도 상상 속에서 제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느라 바쁩니다.
저는 지금도 생각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느라 바쁩니다.
저는 지금도 저를 지켜줄 담벼락을 쌓느라 바쁩니다.
저는 지금도 저를 행복하게 해 줄 것들을 쫒아 다니느라 바쁩니다.
저는 지금도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느라 바쁩니다.
저는 지금도 갈등을 피하느라 바쁩니다.

하나님,
당신께서는 진정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까?
그런데 왜 저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고
아무 것도 들을 수가 없습니까?

저는 당신의 축복을 받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였고
많은 고통을 인내해 왔으며
살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이제 지쳤습니다.
더 이상 포기할 것도 없습니다.

이제 저는 쉬기 위해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눈을 감습니다.
당신의 한 말씀이 뇌리를 스칩니다.
‘고요하고 잠잠하라.
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잠잠히 하여라.
그리고 내가 너의 하나님인 줄을 알아라!’

나즈막히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153-801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60-25 서광빌딩 4층 Tel 02)854-6802, Fax 02)869-2652
153-801 60-25 Kasan-dong, Keumchun-Ku Seoul, Korea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