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정선의 명동거리 같았다던 이곳이 지금은 모두 폐광촌이 되었다. 정선군 남면 무릉리,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하늘만 보이는 이곳, 해가 일찍 넘어가고 밤이 빨리 찾아오는 이곳에 할아버지(2명)과 할머니(6명)들이 살고계시는 ‘모니카의 집’이 있다.

모니카의 집은 탄광사업이 번창하던 시절, 사북?고한 지역에 지역복지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오갈데 없는 할아버지를 일시보호하고 사무실에서 숙식을 제공하면서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오시게 되어 1987년 셋방을 얻었다. 여기에 의탁하는 노인분들이 많아지자 교구와 은인들의 도움으로 집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골집이 다 그렇지만 여러 차례 보수공사를 해서 지금은 불편한대로 한 가족 공동체를 이루어 지내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연세 드신 분들을 모시다 보니 병원도 자주 다니는데, 큰 병이 아니면 지역 내 의원에 다니지만 입원을 하시게 되면 종합병원이 있는 도시로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햇빛이 좋은 날엔 들에 나가 약초를 채취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폐광지역이라는 악조건은 연세 드신 분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제 해는 짧아지고 긴 겨울이 되면 또다시 실내에서 몇 개월을 무료하게 보내야 한다. 그 무료함을 달래드리기 위해 컴퓨터 게임이라도 즐기실 수 있도록 신금순 시설장은 중고 컴퓨터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하하하～” 뭐가 그리 재미있으신지 ‘우리집 귀염둥이’라고 불리우는 할머니(53세, 지적장애)의 웃음소리가 온 집안을 가득히 메운다. 본래 모니카 집 입소 대상이 아니지만 1개월 일시 보호로 왔다가 ‘난 여기서 원장님 하구 살거야’ 라며 마구 떼를 써서 이곳에 살게 되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볼 때마다 ‘원장님 사랑’하며 두 팔을 치켜 올리며 하트를 만든다. 지금도 겨울철에 차 끓여 마신다며 인진쑥 꽃을 따다가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다듬으면서 “하하하～”하는 그의 웃음소리가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주소 :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 608-10 모니카의 집. 전화 : 033-591-5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