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다룬 어느 일간지 기사 가운데, "죽음에의 초대"라는 박스기사가 있었습니다(95.7.8). 백화점 측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우수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이번에 좋은 물건이 나왔으니 오셔서 쇼핑을 즐기시라”고 했습니다. 때로는 꽃다발도 보내고, 생일카드도 보냈습니다. 이렇게 특별히 초대받은 고객들은 기분 좋게 나가서 쇼핑을 즐겼습니다. 사고 당일에도 많은 고객들이 ‘특별 초대 손님’으로 쇼핑을 즐기다가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오늘의 모든 상업적인 관계, 세속적인 관계는 "특별초대"라는 가면 뒤에 ‘죽음’이라는 독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특성을 ‘자아상실’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하기도 합니다만, 초대하는 사람이나 초대받는 사람 모두 자아상실이라는 메커니즘에 예속된다는 점에서 일리 있는 진단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내적인 자기 승인과 동의를 통해서 자기를 인식하고자 하는 태도를 ‘순수자의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외부로부터 자극받은 자의식은 강해도 자기 내부로부터 형성된 순수자의식은 빈약합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인식을 전적으로 외부의 조건이나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초대하는 사람이나 초대받는 사람 모두가 자아상실이라는 늪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초대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이 입수한 고객 정보는 상품 목록에 불과합니다. 고객에 대한 인격적인 배려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초대받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손님으로 초대되었다는 것만으로 자신을 특별하게 인식합니다. 내적인 자기반성 없이 자기 인식을 타인의 판단에 위탁한 것입니다.

혹자는 오늘의 시대를 ‘개성시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자기 자신을 향한 ‘대상고착 object-fixation시대’라고 보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외부에 비쳐지는 자기 자신을 향해 고착되어 있는, 이를테면 순수자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형성된 자아라고 보는 것입니다. 하이네의 시 가운데 “마누라나 자식을 내가 알게 뭐람”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폴레옹의 병사들이 무엇 때문에 싸워야 하는지 모르면서 맹목적으로 나폴레옹에게 충성하는 정신적 빈곤을 표현한 시구 詩句입니다. 그들은 타자에 의해서 길러진 충성심을 통해 자기를 인식합니다. 여기에 비해서 오늘 우리들은 타인의 평가와 속물적인 업적주의에 편승해서 자기 존재를 인식합니다. 에리히 프롬은 시신과의 관계를 즐기는 병적인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을, -좀 거북한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 ‘시간자형 屍姦者型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무한경쟁의 시나리오만이 난무하는 세계에서는 서로가 산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죽은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자아를 상실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오늘날 ‘시장경제’야말로 다른 사람을 죽이고 제 배만 채우는 욕망의 무한 질주에 다름 아닙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초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눅 5:4-10).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부들이, 밤새 그물질을 하였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경쟁에서 소외된 이들입니다. 마침 예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 하셨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그물에 잡힌 것입니다. 이 놀라운 일을 접한 시몬 베드로는 예수 앞에 엎드려, “나는 죄인이니 나를 떠나 달라”고 간청합니다. 우리는 베드로가 자기를 죄인으로 인식한 장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엄청난 고기가 잡힌 것을 ‘외적인 기적’이라면, 자기를 죄인으로 인식한 것은 ‘내적인 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업적주의에 오염된 우리는 대체로 ‘많은 고기’에 환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보다 놀라운 것은 베드로라는 한 인간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내적인 기적입니다. 외부에 의존되어 있던 껍데기 자아가 무너진 사건이기에 그러합니다.

어부들의 생존방식이란, 산고기를 잡아서 죽은 고기로 만들어야 입에 풀칠이나 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라”고 하십니다. 순수자아를 잃고 죽은 자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을 살리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예수와의 만남은 여기에 초점이 있습니다. 외부 세계에 의존되어 있는 병든 자아가 예수로 말미암아 비로소 자기를 반성하고, 생명을 회복하게 되는 것, 그것이 초대하는 사람이나 초대받은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사흘에 한번은 신문이나 TV에서 짜게 먹으면 해롭다는 말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소금 유해론의 사이사이에 소금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논의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소금은 과연 먹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하는 것 인가? 또 꼭 먹어야 할 소금이라면 어떤 것을 얼마만큼 먹어야 할 것인가? 소금을 먹어야 한다면 먹지 않았을 경우 어떤 해로움이 있을까? 가족의 건강을 돌보아야 하는 주부의 손도 이러한 고민과 망설임으로 소금 통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그러나 인식이 있는 주부들, 아니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소금에 대해 중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수입산 소금을 선호하는 경향마저 번져가고 있다.

어느 선인의 말씀 중에 흙이 생기기 전 돌의 내부의 고열高熱과 외부의 극냉으로 인해서 습도가 수기로 변하면서 끓는 것이 3억 6천만년을 끓으면 소금이라는 것이 생긴다고 하셨다.

지구 내부의 불속에서 일어나는 고열은 쓴맛을 가진다고 한다. 이 쓴맛이 자꾸 스며나와 물속에 스며들고, 그 불의 쓴맛은 모든 철분을 끌어 당겨 함유하게 되고 고열 속에서 철분은 백금성분으로 변한다. 이 백금성분이 다량으로 생길 때 소금이라는 것이 생겨서 염분이 생기게 되고, 산소 酸素라는 것이 여기서부터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함을 볼 때 인간과 지구의 생명을 담을 지구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살아갈 생명을 탄생시키고 키우기 위해서 소금이 형성되고, 그것에서 또한 지구생명을 생존하게 하는 산소가 생성되게 된 것이다. 폴란드에서는 700년 동안 암염을 채취한 폐광 135m 지하 속을 요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소금 속에서 생성되는 산소속의 풍부한 음이온 등의 치료효과를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소금은 또 인체를 숨쉬게 하는 산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소금과 산소의 생성을 말하는 것은 이 지구에 생명이 생기기 이전에 이미 이 지구의 생명체를 유지하고 생성시킬 소금이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이런 연유로 선인들은 소금을 황금과 바꿀 만큼 귀한 생명의 물질로 여겨 왔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생명이 탄생될 때부터 생명력과 함께 손상되거나 약해진 생명력을 스스로가 치유할 수 있는 자연 치유력도 함께 가지고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인체 생명력과 자연치유력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심에 물과 효소와 함께 소금이 있다.

이처럼 인간생명을 유지하고 지속시키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소금이 현대의 가공 산업의 발달로 자연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위생만을 생각한 가공된 화학염으로 만들어져 우리식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처럼 자연을 벗어난 화학염이 식탁염으로 등장하면서 소금은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까지 주목되고 있다.

인간 체액의 성분이 바닷물의 성분과 똑같다고 한다. 다만 그 농도가 인간은 0.9%이고 바닷물의 경우 그 4배인 3.5% 라고 한다. 그러므로 바닷물의 한 성분에 불과한 염화나트륨 NaCl만을 농축한 화학염을 자연염 대신 섭취했을 경우 오히려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는 인체체액을 독수화 毒水化시키게 된다. 이러한 화학염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인체 속에서 일어나야 하는 생명활동인 효소활동에 장애를 일으키고 장속에서도 발효작용이 아닌 부패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자연에서 멀어진 화학염을 먹으면서 소금이 해롭다고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참으로 위험한 잘못된 인식이다.

일본 오사카 대학의 무시야무니 교수는 식염 연구회를 만들고 그 연구결과 발표에서 ‘흰소금은 사람을 서서히 죽게 만드는 살인 소금이다.’ 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인공 화학염의 유해성을 밝힌 바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잭 레이브 교수는 ‘정제염은 독이다’라는 논문에서 화학염의 유해성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자연염인 천일염과 인공 화학염인 정제염은 일상에서도 간단히 구별해 낼 수 있다. 자연염인 천일염으로 절인 배추는 오래도록 배추조직이 단단하고 싱싱함을 보존하지만 정제염으로 절인 배추는 금방 물러져 버리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천일염인 자연염으로 절인 배추는 천일염속의 미네랄 성분이 무 배추의 조직을 탄력 있고 싱싱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 어항 속에 자연염인 천일염을 약간 섞어 주면 물고기가 건강하게 살아 있을 뿐 아니라 물고기의 입병 등의 염증이 회복되지만, 정제염을 어항에 넣어 주면 고기들이 이내 죽어 버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생리식염수를 만든 에스링거 박사는 개구리를 해부해서 심장을 꺼내어 심장의 고동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했는데 요즘 우리가 식탁염으로 사용하는 깨끗한 인공 화학염을 타주었더니 개구리의 심장이 멎었다. 그 후 고심 끝에 자연염을 타서 개구리의 체액과 같은 농도인 0.7%의 생리 식염수를 만들어 주었더니 개구리의 심장고동이 계속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여기서 인간의 심장고동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한 0.9%의 생리 식염수인 링거 주사액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자연염인 천일염과 인공 화학염은 전혀 성질이 다른 물질이며, 인체에 꼭 필요한 소금이란 자연을 벗어나지 않은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일염을 인공화학염과 함께 싸잡아서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또 소금의 유해론의 근거가 되었던, 소금이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이론도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확실한 근거도 밝혀진바 없는 이론이다.

소금유해론에 대한 결론부터 말한다면 소금이 해로운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벗어난 꽃소금이나 맛소금 같은 인공 화학염이 해로운 것이다. 그러므로 소금 유해론을 말하고 적게 먹으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어떤 소금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논해야 할 것이다.

현대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 잘못된 소금을 비롯한 잘못된 음식물과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하여 인체면역력 등이 떨어지고 허약해지고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에 언제 걸릴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처럼 허물어져 가는 국민 건강을 회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소금이며, 가장 시급히 바뀌어야 하는 것이 소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이제 잘못된 소금에 대한 상식과 인식을 벗어나서 소금이 본래 소금의 가치를 찾아야만 우리국민과 인류건강을 돌려놓을 수 있다.

좋은 소금은 인체 속에서 각종 공해독을 해독해내고, 현대인의 잘못된 음식물이나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인체질병의 90%이상을 유발시킨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거나 발생을 줄이는 항산화력을 가지며, 농약이나 화학물질 등을 중화시켜 인체 생명활동과 인체 자연 치유력을 원활히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인체 유전자 코드를 작동하게 하는 사령탑으로서의 기능도 한다.

현대는 발달된 문명을 누리면서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고 더 젊게 살고자 하는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생명과 노화라는 화두를 풀어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key도 소금 본래의 중요성을 되찾고 좋은 소금을 섭취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인간생명과 노화의 고리를 풀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 있어도 아무리 좋은 음식이 있어도 좋은 소금이 부족하여 인체 생명력이 활발하지 못한 인체에서는 그 기능들을 결코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환경파괴와 오염, 잘못된 먹거리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현대인들에게 암과 같은 질병들이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좋은 소금을 비롯한 올바른 먹거리를 먹고 올바른 질병 예방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질병초기에 자연치유력 자체를 회복시켜 주는 치료법으로 암과 같은 중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인체 건강을 개개인 스스로 돌보아야만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다.

이제 한사람 한사람을 치료하고 있을 만큼 많은 시간이 없다. 이 환경, 이 음식문화 속에서 개인 각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켜가는 법을 터득해서 자신스스로 자신을 고치고 예방하는 예방의학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암과 같은 질병의 재앙을 결코 벗어 날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위급한 시대를 벗어 날 수 있는, 적어도 암에 걸리는 것만이라도 막아 보려는,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소망으로 생명의 물질인 소금과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켜갈 수 있는 인체자연 치유력을 회복시켜가는 자연의학적인 방법을 소개 하고자 한다.(다음호에는 소금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